인천 남항 친수공간조성사업이 일부 지역에만 수림대가 들어서는 등 당초 계획과는 다른 방법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남항 서측호안 10만㎡ 규모의 항만부지 전체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기존 항만시설은 그대로 놓아둔 상태에서 라이프아파트쪽으로 폭 10m안팎의 수림대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해양청은 오는 7일 인천시와 가질 항만행정협의회에 이 안건을 상정, 논의한뒤 빠른 시일안에 연안부두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양청은 『이 일대 전체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려면 기존 항만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현재 인천항 여건상 대체할만한 부두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계획변경이유를 설명했다.

 인천항 최대의 연안화물 수송기지인 남항 서측호안은 건창산업과 대주개발, 삼기통상을 비롯한 18개 업체가 신공항 건설자재, 잡화, 규사, 인공어초 등 연간 86만여t에 달하는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청은 당초 지난 96년 이 곳에 모두 30억원을 들여 체육광장과 다목적운동장, 팔각정, 주차장 등의 주민친수 및 녹지공간을 조성키로 결정했었다.

 해양청관계자는 『연안화물 수송부두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을 대체할만한 시설이 없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끝에 부두와 친수공간이 병존하는 절충안을 강구하게 된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에게는 설명회를 통해 계획을 불가피하게 변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islee@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