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에쿠우스' 오늘 복사골문화센터
 주말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는 음악과 연극이 동시에 펼쳐진다.
 24일 오후 4시 2층 사랑방에서 ‘이정식의 재즈로 엮는 토요음악회’와 오후 3시·7시 아트홀에서 조재현 주연의 연극 ‘에쿠우스’가 그것이다.
 이정식은 ‘재즈로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제목으로 아시아의 정신이 담긴 곡을 연주한다. 시원한 여름과 아시아 전역을 휘감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을 세계로 안내한다.
 스타 연출가 김광보와 돌아온 알런 조재현은 말들의 인상 깊은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재현은 1991년 알런 역으로 백상연극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에쿠우스’는 공연 때마다 연출력과 출연 배우에 대한 숫한 화제를 남기는 작품. 인간과 신, 욕망과 억압, 성과 광기 등 현대인이 직면한 다양한 실존적 화두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건드린다.
 ‘에쿠우스’(equus)란 ‘말’을 뜻하는 라틴어로 극작가 피터 셰퍼는 한 영국 소년이 말의 눈을 파낸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완성했다.
 말 여섯 마리의 눈을 꼬챙이로 찔러 멀게 한 엽기적인 행위를 저지른 소년 알런. 헤스터 판사의 요청으로 그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는 알런과의 상담을 시작하며 알 수 없는 악몽과 모순된 세계에 대한 회의에 시달린다. 처음, 분노와 두려움에 찬 반응으로 일관하던 알런은 차츰 다이사트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의 환경과 성장 과정, 신의로 상징되는 말 ‘에쿠우스’라는 존재와 그와의 제의가 드러났다. 그 충격적 진실 속에는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된 광기, 복잡다단한 심리,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고뇌가 녹아 있다.
 다이사트역을 맡았던 중견 연극인 이승호가 알런과 팽팽한 심리 대결을 펼친다. 2만·1만5천원. ☎(032)326-2689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