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주강(珠江) 삼각주지역이 세계 부품 조달거점으로 떠오른 이유는?
주강(珠江) 삼각주 지역은 중국 남해에 인접하고 주강 수계가 합류하는 지역이다.
중국 국무원에서 정식으로 비준한 주강 삼각주개방구에는 광저우(廣州), 선전, 둥관(東莞) 등으로 그 면적이 광둥성 전체의 23.4%를 차지한다.
1980∼2002년 이 지역의 연 평균 경제성장률은 16.9%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성장률인 13.8%를 크게 상회했다.
2000년이 시작되면서 주강 삼각주의 산업단지가 매스컴에 자주 언급되면서 현지를 견학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화남경제권’, ‘선전의 전기제품 조립생산’ 등은 예전부터 주목받아 왔었다.
홍콩 반환 무렵에는 홍콩이나 화남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도 있었으나 이 지역의 산업은 홍콩 반환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최근 2∼3년간 기업의 집적도가 한 단계 상승했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중심부가 되어 세계의 부품 조달 거점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흔한 말로 ‘대변신을 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들어 기업의 집적도가 상승한 배경으로 첫째, 컴퓨터, 프린터, 휴대 전화 등 전자부품의 세계 시장 규모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확대되는 동시에 제품 및 부품의 세대교체가 빨라진 데다 가격이 급속히 하락한데 있다.
둘째, 기업의 집적이 높아진 또 다른 이유로 부품이 조립을 부르고 조립이 부품을 동시에 불러 그 지역 기업이 성장한다고 하는 ‘집적의 호순환’에 있다.
처음에는 시계, 카메라, 가전제품 등의 조립거점이 들어선 후 조립에 필요한 부품 기업이 서서히 육성되고 이러한 부품산업을 노리고 복사기, 프린터, 컴퓨터, 휴대전화 등 차례로 최첨단 조립산업이 들어서고 중요한 부품 산업의 입지를 가속화 시켰다.
따라서 현재 광둥성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중국 시장점유율을 보면 TV(41%), 냉장고(25%), 에어컨(35%), 스테레오(81%), 전화기(84%) 등으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단지가 증가한 결과 특히 전자전기 기업에서 주강삼각주와 그 창구 역할을 하는 홍콩은 세계 고객들과 업계 정보가 모이는 정보의 광장이 됐고 더욱이 이 지역의 생산성과 가격이 세계의 기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인천대 무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