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잇따르자 공공택지내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분양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다.
특히 추첨식으로 공급되는 단독주택지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평균 100대 1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는 등 로또열풍을 방불케 하고 있다.
토지공사가 지난 16∼17일 접수한 부천 상동지구내 단독택지 분양에서는 9필지 매각에 805명이 몰려 평균 8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토지공사는 분양가를 최고 평당 570만원까지 메기고 청약자격을 부천시 1년 이상 거주 무주택자로 한정했는데도 이처럼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주택공사가 지난달 24일 실시한 인천 삼산1지구 53개 필지에 대한 분양에서도 총 3천700명이 몰려 평균 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입지여건이 좋아 인기가 높았던 2-5번 필지에는 무려 318명이나 몰리기도 했다.
이같은 단독주택지 청약열기는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추첨공급 방식 단독택지에 대해 공급계약을 맺은 뒤 1년후 대금납부를 완납한 경우에만 명의변경이 가능토록 해 사실상 전매를 제한시킨 점에 비춰볼때 과잉 청약열기라 할만하다.
더욱이 공급자측이 무주택자로 자격을 한정시키고 청약자들에게 1천만∼1천2백만원씩 분양신청금을 내도록 하는 등 조건을 크게 강화했는데도 묻지마 투자식 청약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공공택지 단독주택지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것은 9·5조치 이후 아파트 시장의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투자자금들이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공공택지내 수익형 토지에 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과거 공공택지내 토지시장에는 단타매매를 노린 투자가 많았으나 1년간 전매를 금지시킨 지난 8월이후에도 여전히 분양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토지공개념 도입, 분양권 전매 금지 등 규제강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o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