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인운하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방수로를 건설키로 결정함에 따라 운하건설 과정에서 나오는 굴착토를 청라지구 성토용으로 쓰려던 계획이 무산돼 이 지구내 성토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건설교통부,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고건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그동안 경제성, 환경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경인운하 사업과 관련, 굴포천 방수로를 건설키로 확정하고 운하건설은 경제성과 사업내용을 재검토해 차후 결정키로 했다.
또 굴포천 방수로 건설과정에서 나오는 굴착토에 대해서는 방수로 양측에 건설되는 제방도로 축조용으로 쓰기로 했다.
정부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운하건설에 대해 차후 재검토해 결정키로 방침을 정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 감사원 등 국책기관들이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포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적어도 향후 몇 년간 건설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경인운하가 건설될 경우 굴착과정에서 나오는 흙을 청라지구 복토용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앞으로 청라지구 개발이 성토재 확보난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과거 개펄을 매립해 지대가 낮은 청라지구의 택지개발을 위해서는 지표보다 2m 정도 높이는 복토작업이 요구돼 1천400만㎡(700만t)에 달하는 성토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토지공사는 이에따라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신공항철도 2단계공사 등 수도권내 지하철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활용해 청라지구 복토용으로 쓴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541만평에 달하는 청라지구 전체에 깔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건설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활용할 경우 소요량의 60∼ 70% 정도는 확보될 것으로 본다”며 “나머지 부분은 수도권내 각종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모아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라지구는 지난 8월6일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함께 개발 기본계획이 승인된 상태로 토공측은 내년말까지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2005년초부터 성토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구준회기자> jhko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