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과학관, 인천에 유치되어야 한다.
  서 상 섭 (국회의원, 중·동·옹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해양지향형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인구와 국토면적에 비해 해양관련 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다. 그러나 해양력을 뒷받침하는 인력부족, 해양인프라 부실, 국민적 국가적 인식과 이해의 부족으로 해양산업 성장이 더디고 해양문화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외국의 주요항에는 자국민에게 해양문화를 고취시키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양박물관, 해양과학관, 해양공원, 해양테마파크 같은 다양한 형태의 시설공간을 확보하여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해양력에 걸맞는 해양인프라 조기구축은 물론 해역별 특성을 감안, 국민이 올바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해양문화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이른바 ‘오션피아(Oceanpia)’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기획예산처가 그 후보지로 인천, 부산, 여수를 선정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 연구용역이 진행중이다. 7월말에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 한다.
 오션피아는 아래 다섯가지 이유로 인천에 유치되어야 한다.
 첫째, 인천은 입지여건상 타지역보다 훨씬 높은 국내외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국정목표로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설정하고 있고, 영종도, 송도, 서북부매립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앞으로 인천은 동북아 중심지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거점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둘째, 인천은 전국 인구의 절반가량인 2천300만 수도권 인구의 해양문화 체험장으로서 최적거리에 있는 도시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수도권 전지역에서 1∼2시간내에 손쉽게 접근 가능한 수도권 전체의 천혜 친수공간이자, 대표적 해양도시이다. 또 해외여행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 7대 도시와 카페리 항로로 가장 가깝게 연결되어 대규모 관광유치가 가능한 도시이기도 하다.
 셋째, 인천은 육·해·공의 입체적인 교통체계로 국제적인 접근이 가장 용이하다. 수도권 2천300만 잠재고객 이외에 인천항,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국내외 관광객 흡수가 가능하다. 최대 연 300만명 이상의 방문이 예상되는 곳은 이곳 인천뿐이다.
 넷째, 인천은 주변 해양관광자원이 풍부하여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도시다. 그동안 인천은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이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관광특구 지정, 송도신도시 개발과 발맞추어 황해 앞바다의 무궁한 해양자원과 바다를 테마로 한 해양종합관광시설이 속속 건립될 예정이다.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극대화 될 지역이 아니겠는가?
 다섯째, 인천은 체험위주 종합해양문화공간의 건립, 전문경영체제도입으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자체운영수입에 의한 시설유지 운영이 가장 수월한 곳이다. 추가적인 국비지원 부담이 없는 경제적 효과가 예견되는 후보지다.
 인천이 갖고 있는 이러한 경쟁력 비교우위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오션피아 선정이 ‘정치적인 시각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즉, 내년 총선과 연계되어 특정지역 배려차원에서 정치적 고려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은 기본적으로 국익적 차원에서 검토, 추진되어야 한다. 정치적 논리에 따라 후보지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이미 정부는 2002년 12월부터 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과학관육성기본계획용역’에 인천해양과학관이 후보지중 가장 훌륭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공동으로 건립하자는 제안까지 했었다. 정부는 정치적 선택에 따라 추진된 국책사업이 결국 국민세금 낭비와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진 과거의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