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후 금리 인하와 맞물려 폭등세를 거듭하던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감과 해외 요인에 의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현 장세의 열쇠는 외국인 및 기관 투자가들이 쥐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운영하는 뮤추얼 펀드와 헤지펀드에 대해 알아본다.

 뮤추얼펀드는 불특정 다수인으로 부터 자금을 모아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주식이나 채권, 외화증권, 선물옵션 등에 투자해 이익을 배분하는 것으로 펀드운영과 공시가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때 투자자는 해당 펀드의 주주가 된다.

 외국에서는 필요시 언제든지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개방형이 주류를 이루나 우리나라는 가입 후 1년 동안 중도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으로 자금 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헤지펀드는 출자금을 공모(公募)하지 않고 사모(私募)한다는 점에서 뮤추얼펀드와 구분된다. 미국의 경우 대개 출자자 100명을 기준으로 공모와 사모로 나뉘는데 100명 미만의 투자자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집해 파트너십을 결성한 뒤 카리브해의 버뮤다와 같은 조세 회피지역에 위장 거점을 설치해 자금을 운영하는 사모 투자신탁을 말한다.

 헤지펀드는 시장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펀드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 재투자하고 고수익 추구를 위해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공격적, 단기적 투자 특성으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부작용도 초래한다.

 더욱이 국제 금융시장에 산재해 있는 헤지펀드가 일제히 준동할 경우에 국제 금융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하루에 1조5천억달러로 추정되며 서방 7개국(G7)을 포함한 OECD의 모든 중앙은행들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5천억달러에도 못미치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위력이 엄청나다 하겠다.

 뮤추얼펀드와 유사한 상품이 증권회사에서 판매하는 주식형 수익증권인데 고객의 자금으로 주식 등에 투자한다는 점은 유사하나 투자자의 지위가 주주가 아닌 수익자이고 투자적 성격을 가진 뮤추얼 펀드와 달리 저축적 성격이 강조된 금융상품이라는 차이가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 펀드는 100% 실적배당 상품이므로 운영실적이 좋으면 높은 배당을 받지만 반대의 경우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하므로 뮤추얼 펀드가 결코 「묻지마 펀드」는 아님을 명심해야 하며 운용회사의 선택도 중요하다.

 안전하면서도 수익이 높은 투자를 원한다면 주식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채권형 수익증권이 있으며 참고로 10대 증권회사의 수익증권에 몰린 돈이 1월 중순 현재 100조원을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