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의 도산이 잇따르고 관광상품의 덤핑행위가 성행하는 등 인천관광업계는 그 어느 업종보다 힘겨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이제는 제살깎이식의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아야만 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관광객들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관광업계도 경기저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는 박인춘 인천관광협회장은 올해 지역관광업체들이 자신의 노하우와 독창성,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회생의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지역내 관광업계는 한 업체에서 새상품을 선보일 경우 그에 대응해 자신만의 독창성이 담긴 상품을 개발하려 하기보단 유사상품으로 고객 빼앗기에 매달려 왔던 것이 현실.

 박회장은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회원사간 유대와 협력을 아끼지 않고 아이디어 개발에 노력해 보다 나은 관광프로그램을 확보하는 한편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힘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천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인천을 상징하고 홍보하는 것이면 족하다는 게 박회장의 설명이다.

 협회 차원에서 직접 나설 생각도 해봤지만 회비 조차 제대로 걷히지 않는 살림살이로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사업계획을 마련해 인천시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제대로 반영조차 안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회장은 그러나 올 3월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오이타현과 갖기로 한 축구교류만은 다른 데의 도움이 없다고 해도 꼭 실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회장은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덤핑행위 근절과 관련된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덤핑행위는 고객들에겐 저질의 관광상품을 주게 되고 업계는 이전투구식의 혼란만 야기될 뿐이다. 그러나 이런 행위가 상습적으로 일어났지만 강건너 불보듯 하는 바람에 업계 모두가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박회장은 따라서 인천시도 이제는 관광질서 확립차원에서 단속권을 협회에 이관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엄홍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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