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한낮 서울 시내 번화가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살인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살인 피의자 조선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의자의 자백과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다"며 "며 "범죄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한 범행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 국민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경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 인근에서 일면식 없는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곧이어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역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그는 전날 오후에는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도 부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 씨는 이에 대해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봐 두려워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
또 조 씨는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들로 미뤄 조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실행에 옮겼다고 보고 이날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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