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21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힌 30대 조 모 씨가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악경찰서 따르면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 장소를 신림역을 택한 이유에 관해 묻자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했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전날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곧장 골목 안쪽으로 이동해 30대 남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2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으며 다친 30대 남성 3명 중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나머지 2명은 치료 중이다.

당초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피해자 1명도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조 씨에 대해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시민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평일 대낮에 흉기 난동이 벌어져 사망자까지 발생한 데 대해 충격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동시에 현장엔 사건으로 숨진 20대 남성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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