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으로 대거 인천 유입
젊은층 늘어도 지원책 아쉬움
취업에서 결혼 생애주기로 접어든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또래들. 이들이 그려갈 가치는 인천의 미래이기도 하다.
인천 역사에서 유일하게 한 해 출생아 수가 4만명을 넘어섰던 5년이 있다. 1991년생(4만772명), 1992년생(4만2840명), 1993년생(4만1731명), 1994년생(4만1680명), 1995년생(4만1246명)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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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의 도시'라는 꼬리표를 뗀 이 세대들은 이제 28세에서 32세 정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7세, 여성 31.3세였으니 생애주기로 따지면 혼인 적령기로 진입하는 시기다.
지난 2019∼2020년 인천은 전체적으로 인구 감소의 해였다. 광역시 승격 이후 매년 당연하게 이어지던 인구 증가세가 돌연 꺾였다. 당시 취업 연령대가 많았던 1991~95년생의 타지역 유출이 특히 눈에 띄었다.
그러고 얼마 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고착하면서 인천형 베이비부머인 91~95년생 또래들이 인천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서울 집값이 10억원도 우스워지면서 결혼과 독립 등으로 집이 간절한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가 인천 이주를 결정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신도시 공급과 서울로의 출·퇴근층이 많은 서구는 지난해 엄청난 20~30대 흡수력을 보였다. 2019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서구 전체 인구는 54만4556명에서 58만9013명으로 8.2% 늘어날 동안 25~34세 인구는 7만3966에서 8만2760명(11.9%)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261개 지자체 가운데 25~34세 인구 증가세가 상위 6위에 해당한다. 집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서울1호선까지 갖춘 미추홀구는 마땅한 신도시 없이 지난 4년 동안 25~34세 인구가 3.8%나 늘었다.
문제는 저출산 해결이 화두인 요즘, 결혼 적령기 인구가 최근 들어 지역 내 늘어나는 와중에도 신혼 가구에 대한 관심도는 크지 않다는 데 있다. 인천이 대규모 의식 조사를 바탕으로 한 지역별 출산, 육아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늦게 낳고 적게 낳는' 추세에 대응해 다자녀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해야 주장이 힘이 실리는 이유다.
/김칭우·김원진·곽안나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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