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에 먹구름이 두터워지고 있는데다 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 올들어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03.9를 기록, 전월보다 2.3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6월(110.6)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꺾인뒤 3개월 연속 하락세로 보이고 있다.
 이와같은 계속적인 소비심리 위축은 향후 소비지출 감소를 예고,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부문별 기대지수를 살펴보면 경기에 대한 지수가 한달새 4.4포인트나 급락한 105.9를 기록,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된 것을 보여줬다. 또 소비지출도 104.5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 내수 둔화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형편 기대지수 역시 전달(106.0)보다 1.5포인트 낮은 104.5를 나타냈는가 하면, 외식·오락·문화 기대지수도 한달전보다 2.4포인트나 급락한 98.0로 집계됐다.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도 97.2로 한달새 4.9포인트나 급감하면서 올들어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평가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소비를 늘린 가구보다 줄인 가구가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자산가치를 평가한 지수에서는 금융저축과 주식·채권이 각각 지난달보다 하락,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수기자> k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