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유튜브채널 카라큘라
                                                                          사진출처 : 유튜브채널 카라큘라

최근 쌍용차는 토레스를 출시하면서 중형 SUV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5천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국산 중형SUV 시장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런 토레스에 최근 결함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폭설이 내리는 환경에서 전조등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눈이 쌓여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위와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하는 차주들이 점점 늘어났고 급기야 '유튜버'이자 '티볼리 실 차주' 이기도 한 카라큘라(본명 : 이세욱)가 이 문제를 공론화 시켰다.
이에 쌍용자동차가 공론화를 피하지 않고 해당 유튜버를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영상촬영에 흔쾌이 임하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제조사들이 차량 결함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때 공식 언론 또는 자사의 온라인 매체 등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언론 보다 일반인이 접하기 쉬운 유튜브를 통해 먼저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이다.

이 날 영상에는 쌍용자동차 전장설계팀 책임연구원인 이종관 연구원과 마케팅팀 노영식 팀장이 참여했다.
쌍용측은 영상에서 현재 전조등에 대한 문제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상품성 개선 측면에서 다각도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선 방향이 정해지면 새로 생산되는 차량들 외에 기존 출고된 차량에도 소급하여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검토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본 유튜브 영상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했다.
제조사는 결함을 최대한 은폐하고 대처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소비자들에게 관련 직급자들이 얼굴과 신원을 노출해가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 첫 사례가 되었다.
출연한 임직원들 역시 해당 영상이 업데이트 될 때까지 이러한 입장표명 방식이 맞는지, 혹여 더 긁어서 부스럼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노심초사 했을 것인데, 다행히 이에 대한 여론은 각 커뮤니티의 댓글과 토레스 동호회 반응으로 미루어 보아 긍정적이다.
또한 현재 쌍용차를 보유하지 않은 많은 예비 차주들에게 '쌍용차는 결함에 대해 소비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구나'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독점이나 다름 없는 국산차 제조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쌍용 자동차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 영상이었다.

/서울농사꾼 시민기자 masterman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