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30년 넘게 가장 가까이 지내온 정부(情婦)였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베일에 가린 후세인의 사생활을 폭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ABC 인터넷판은 8일 클레어 시프먼 기자가 최근 후세인의 정부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파리술라 람프소스(54)라는 여성과 레바논의 한 안가(安家)에서 인터뷰를했으며 오는 12일 ‘프라임타임’을 통해 그 내용이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이 여인은 후세인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자 성적 능력을 높이려고 종종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있으며, 머리를 염색하는가 하면 주름살을 감추기 위해 피부 이완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후세인은 영화 ‘대부’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스트레인저스 인 더 나이트’를 좋아하며 한가할 때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얼음에 탄 위스키를 음미하며 시가를 피워대곤 했다고 람프소스는 회상했다.
이 여성은 후세인이 처음엔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줬고 자신이 3명의 부인과 6명의 정부 중 한때 가장 총애를 받기도 했지만 그의 다른 면을 발견하곤 관계를 끊겠으니 자신을 놓아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그 때 후세인은 람프소스를 뚫어지게 쳐다본 뒤 ‘너는 내 소유물이고 바그다드에서 죽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후세인은 자신의 정적들이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서 ‘매우 즐겁다’고 혼자 되뇌었고 식용으로 기르는 아프리카산(産) 가젤 영양 무리에서 직접 한 마리를 골라 도살토록 하는 등 잔인한 면이 많았다고 이 여인은 전했다.
특히 후세인은 자신 이외에는 어떤 사람도 신뢰하지 않았으며, 거울을 보면서 ‘나는 사담이야’라고 다짐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람프소소는 말했다.
또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극단적인 일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큰 아들 오다이 후세인을 제거하려 했던 것도 그런 일면이 나타난 사례라는 것이다.
람프소스는 그러나 후세인이 항상 공포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으며 세균에 감염될까봐 사람들이 빰에 키스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항상 병에 걸리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해전 뇌졸중을 경험했을 때는 쿠바에서 의사들을 불러모으기도 했다는 것.
후세인은 최근 들어 건강이 크게 나빠진 듯 사진을 보면 입 주위가 정상이 아니며 많이 처져 보인다고 람프소스는 덧붙였다.
이 여인은 자신이 1년 전 이라크에서 도망쳐 나왔다면서 후세인의 수하들이 자신을 쫓아와 살해할지 몰라 신분을 철저히 숨긴 채 레바논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