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 지난해 사제 신분으로 한국인 여성 성마리아씨(44)와 결혼, 파문을 일으켰던 잠비아 엠마누엘 밀링고(72) 대주교가 내달 이탈리아로 복귀, 성직생활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밀링고 대주교는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문선명 통일교 교주의 주례로 거행된 합동 결혼식에서 침술가 출신인 성씨와 결혼했으나 로마 교황청의 파문 압력으로 성씨와 결별한 뒤 아르헨티나로 도피했었다.
그는 이번주 안에 이탈리아에서 출간될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성마리아가 지금 이곳으로 올지라도 그녀의 품에 반사적으로 안기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모든 이가 이해를 못하고 밀링고가 성마리아를 만나자 마자 그녀의 품에 안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 이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72세다. 나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다. 내 결정은 분명하다. 나는 잠시 교회를 벗어나 있었고 지금은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는 원래대로 남아있다.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 그간 겪은 경험은 강렬하고 때로는 드라마틱한 것이었다. 실로 유혹적이었다. 그러나 주님이 내게 돌아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그러나 2개월여 지속된 성씨와의 결혼생활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모든 일은 단지 기억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그 순간들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성마리아의 옆에 앉아 있으면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듯한 느낌이었으며, 그럴 때는 ‘당신은 누구요? 내 아내요? 그렇지만 나는 결혼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녀는 상냥하게 나를 대했고 이 때문에 잠시나마 심약한 순간을 잊게하곤 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