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독일 등 유럽 일대에 대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네팔과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도 집중 호우로 수백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홍수 피해가 한층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은 13일 네팔에서 수 주간 집중 호우에 따른 대홍수로 422명이 숨지고 173명이 실종되는 등 약 2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국제적십자 연맹 및 회교국 적십자사 조직인 적신월사(赤新月社) 관계자 말을 인용, 몬순 기후 영향으로 호우가 계속되는데다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강물이 더욱 불어나 서부 지역으로 홍수 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인근 방글라데시와 인도 동부 지역에서도 수개월간 지속된 홍수로 이재민 수만명이 발생했다. 반면 아시아 남부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극도의 가뭄과 고온으로 고통 받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네팔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담요, 의복, 식수 정화제 등을 제공하고 대피소도 마련해주기 위한 1백60만달러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구조요원들은 홍수 희생자 일부가 오지 또는 고산 지대에 몰려 있는데다 도로 유실 등 피해가 극심해 시신 수습 작업도 어려우며 생존 이재민들에 대한 물자 공급용 헬기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홍수 피해 장기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장티푸스와 이질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으며 말라리아, 뇌염 모기 등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