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드레스덴<독일> ?=?】? 체코와 독일, 러시아 등 유럽 지역에서 폭우로 최소한 88명이 숨지는 등 홍수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100년 이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체코 수도 프라하와 독일 바이에른주(州)지역에서는 홍수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천년 중세 역사를 고스란히 지닌 고도(古都) 프라하의 문화유적들이 대거 유실될 위기에 놓여 있다.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체코 총리는 지난 10여일 동안 쏟아진 폭우로 7명이 숨지는 등 홍수 피해가 잇따르자 12일 프라하와 보헤미아의 4개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선포했다. 포르투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은 홍수 피해 확산 전망에 따라 급거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체코 당국은 집중 호우가 시작된 지난 주 이후 약 20만명을 소개 조치한 데 이어 13일 오후 블타바강 범람 가능성에 대비해 저지대 주민 등 5만여명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CNN 인터넷판은 블타바강이 14일 오전 1시에서 7시(현지 시간) 최고 수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수 천명은 단전, 단수 위협에도 불구 소개 조치에 반발하며 집을 떠나지 않고 있어 피해자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체코에서는 이번 홍수로 9명이 숨졌다.
또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11명이 사망했고 작센주에서는 최소 1만7천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운에서는 인근 댐이 붕괴될 우려가 제기되자주민 대피령을 내려졌다. 정부는 홍수 피해 기금으로 1억유로 예산을 긴급 승인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7명이 목숨을 잃었고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의 경우 1천여 빌딩이 침수되는 등 오스트리아 국토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 상태다. 프라하를 비롯한 유럽 각지의 홍수 피해는 추산하는데 수 주가 걸릴 예정이나 97년 유럽주요 지역을 강타, 18억8천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냈던 당시 수준을 웃도는 약20억달러 규모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 흑해 지역에서도 관광객 4천여명이 휴양지인 시로카야 발카 지역에서 여전히 고립돼 있는 상태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루마니아 동부에도 13일 폭우가 쏟아져 가옥 한 채가 붕괴되면서 모자가 숨지는 등 모두 3명이 숨졌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잘츠부르크 지역의 가옥 1천여채가 침수된 상태다.
한편 체코에서는 찰스 4세 황제(1316-1378)를 기리기 위해 건설된 프라하 시내교각 등 중세 유적들이 이미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고 CNN은 전했다.
9세기에 건설된 매혹적인 중세 도시 프라하는 유럽의 황제들과 예술가들의 고향으로 알려져 온 도시로 12세기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로부터 14세기의 고딕 양식,17세기의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 또 20세기 이후 지어진 현대 양식의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혼재돼 있는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