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이스라엘군 항소법원은 12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테러 용의자 가족 3명에 대한 추방을 승인했다.
추방령이 내려진 3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12시간 안에 민간법원에 상고할 수 있으나 이들이 상고하지 않거나 상고심에서 패소할 경우 이스라엘이 추방정책을 도입한 이후 처음 추방되는 팔레스타인인으로 기록된다.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 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테러용의자 가족을 추방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
이스라엘군 법원에서 추방 판결이 내려진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살폭탄 테러범에게 폭발물이 담긴 벨트를 건넨 알리 아주리의 누이와 형제, 그리고 수 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하마스 요원 압델 나세르 아시디의 형제 등 3명이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군은 법원 결정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나 인권 운동가들은 이 판결에 대해 민간법원에 상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론 정부는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공격자들의 집을 파괴하는 정책을 채택해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나빌 아부 루데이네 보좌관은 “추방정책이 사태 진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중동평화를 지원하려는 국제사회와 아랍의 노력을 파괴할 뿐”이라며 추방 중단을 위한 국제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13개 주요 정파들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회의를 열어 단일 지도부 구성과 이스라엘 영토 내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 중단 등을 논의했으나 공격 중단에 대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정파회의는 이스라엘 영토내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파타운동의 제안을 기각한 채 “우리는 (이스라엘의) 침략과 점령, 정착촌에 대한 우리의 저항이 정당함을 강조한다”는 성명서 초안을 마련했다.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단일 지도부 구성에 합의할 경우 팔레스타인은 거국 지도부를 구성, 아라파트 수반 및 자치정부와의 협의 아래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에 대처할 예정이다.
하마스측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이 총선거 실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 지 여전히 의문시된다며 단일 지도부 구성 제의를 아직까지 수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