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바그다드 ?·?=?】? 이라크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 유엔 무기사찰단 복귀수용 요구를 정면 거부하고 반미선전을 대폭 강화하고 나서면서 중동지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미국은 이라크가 무기사찰 재개를 시사한 지 수주만에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 이라크에 대한 응징의지를 다지고 있다.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12일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부 입장에서 볼 때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와서 할일은 전혀 없다며 유엔무기사찰단 재입국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또 “이라크에 대한 유엔무기사찰단의 임무는 끝났다”고 못박고 “최근 이라크가 유엔에 대화를 요구한 것에는 무기사찰 문제 논의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말 미국 관리들과 만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 계획을 논의한 이라크 야당 인사들을 '박쥐'에 비유하면서 “그들은 미국산 악질 박쥐일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의 필립 리커 대변인은 “특별한 뉴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면서 “우리는 이라크가 유엔에 직답을 계속 거부하는 게 확실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강조했다.
리커 대변인은 “그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으며, 그들은 유엔 결의에 따라야 한다” 면서 “이전에 여러차례 언급한대로 문제는 사찰이 아니라, 확인된 군비축소” 라고 덧붙였다.
또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이라크 방문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확인해달라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서한에 대해 답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99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는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를 방문해 화생방 무기 및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이라크가 답변해야 할 질문의 내용을 결정토록 하고 있으며이같은 미결 현안의 목록은 안보리의 최종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이라크는 지난 11일 기자들을 미국이 생물무기 공장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곳으로 데려가 가축백신연구소라고 설명하는 등 반미선전을 강화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병과 튜브 등이 바닥에 널려 있고 부서진 장비에 먼지가 쌓여있는 공장을 소개하며 “군수산업체에 종사하다 미국으로 망명한 일부 엔지니어들이적의 사주를 받고 이곳에서 생물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해 호의적인 몇 안되는 해외 인사 중하나인 조지 갤러웨이 영국 의원을 최근 바그다드의 지하 벙커로 초대해 미국에 대한 항전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갤러웨이 의원은 영국 일간지 '더 메일'에 게재한 글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는 거리에서, 지붕에서, 그리고 모든 가옥에서 침략자들과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모두 받아들이고 이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아랍 16개국 의원들의 모임인 아랍의회연맹(APU)은 미국의 군사공격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이라크와 APU간 연대를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내달 1일 바그다드에서 특별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관영 이라크통신(INA)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