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이 침공할 경우 양측 모두 인명피해를 늘리기 위해 바그다드 등 주요 도시에 병력을 집중배치, 시가전을 벌여 미군을 물리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 현직 정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근거로 후세인 대통령은 미군 탱크부대와 전투기가 유리한 사막전투를 피하고, 대신 바그다드 등으로 미군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를 지역 지도자들과 이라크 망명인사 및 반정부 단체들에게도 이미 통보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자세한 전략은 밝히지 않았으나 후세인은 군 간부들에게 시가전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후세인이 이같은 전술을 채택키로 한 것은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이라크 탱크부대와 기타 중화기 등이 미군기 공습으로 손쉽게 파괴됐던 패전에서 부분적으로 교훈을 얻었기 때문으로, 미군이 시가전에 휘말릴 경우 많은 장애물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이라크 침공에서 시가전은 가장 부담스런 시나리오로 특히 바그다드는 도로가 어지럽게 얽혀있어 후세인 군은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LA 타임스는 후세인은 이를 위해 바그다드 시내의 군사 목표물들을 5백만명에 달하는 인구밀집지역으로 분산 배치하는 한편 정교한 지하벙커와 탈출통로를 구축했다고 전하고 미군은 일단 바그다드 시내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화생방 전투복을 착용하고 추가 장비들을 휴대한 채 힘겨운 전투를 벌여나가야 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후세인의 시가전 대비지시에 대해 브루킹스연구소 군사분석가 마이클 오핸런은 “거의 기정사실화된 결정”이라며 후세인은 “탁 트여진 사막에서 전투를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미 정보관리도 후세인의 분명한 목표는 “미군을 시가지로 유인해 양측 모두 많은 피해를 내 국제사회를 끌어들여 전쟁을 중단케 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후세인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시가전은 미국에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와 관련,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로 진입해 전투를 벌일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정밀유도 무기들을 이용해 공중에서 대부분의 주요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최근 중동과 유럽 등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대량살상무기(WMD) 무기개발 및 국제테러리즘을 후원하고 있는 후세인 축출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많은 유럽,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