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송산 수변공원 유수지의 바닷물 얼음 조각들.

 

영종도 송산 수변공원 유수지의 얼음
영종도 송산 수변공원 유수지의 얼음

사진은 영종도 송산 수변공원 옆 유수지의 얼음입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인천대교 북단 근처에 있는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단지입니다. 곰솔이 줄지어 심어져 있는 곳은 영종해안남로이자 바닷물을 막는 제방이기도 하지요. 제방 하부에는 수문 없는 배수구가 세 곳 있습니다. 썰물 때면 백운산의 골물이 운남동에서 작은 냇물로 변해 이 유수지의 갯골을 따라서 흘러내려 제방의 열린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나갑니다. 밀물이 가장 높은 사리가 되면, 턱사리에서 목사리 때까지 제방의 구멍 난 배수구를 통해 바닷물이 역류하여, 유수지로 한 가득 밀려들어옵니다. 사진 속 저 얼음은 지난 1월 초 사리 때에 세상 물정 모르는 야트막한 바닷물이 거슬러 들어왔다가 언 것일 겁니다. 그 여린 바닷물은 탐욕스런 농어나 삼치에게 쫓기는 숭어새끼 모치 떼처럼 유수지 구석으로 숨어들었다가 겨울 바닷바람을 만나 얼어서 동면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유수지의 바닷물 얼음이 파래가루를 섞어 만든 건과자처럼 부서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바삭바삭 녹고 있네요. 다음 한사리 때는 저 얼음 조각들이 들물에 깨어난 모쟁이처럼 바다로 헤엄쳐 나가는 봄날일 겁니다.

 

/ 김원경 시민기자  twokal02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