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겪어보기 전에 선택하는 신의 한 수(手)
- 유권자 · 당선인의 몫
선거의 의미를 '신의 한 수'로 표현한 공익 포스터.
선거의 의미를 '신의 한 수'로 표현한 공익 포스터.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어느 걸 마실까! 쓴 맛 보다는 고소한 '라테'를 선택. 앉을 시간 없으니까 일회용 컵으로. 점원이 사이즈를 묻는다. '아, 사이즈! 커피점마다 이름이 다르지. 여긴 레귤러인가, 그란데인가, 벤티인가? 스탠다든가, 엑스트란가, 라진가?' 헷갈려서 그냥 '보통'으로 달라고 한다. 바쁜 점원이 "톨로 드릴까요!" 라며 미소 짓는다. 겨울 아침, 이런 사소한 선택을 하며, 출근. 잘못 골라도 문젯거리가 안 된다. 바로 고치면 된다. 일상생활 속의 사적인 선택이니까.

 오는 2022년 3월 9일은 K-대선일, 80여 일 앞에 있다. 각 정당은 대선 후보를 이미 결정. 누구를 믿어야 하는 걸까? 어떤 공약이 실천 가능한 걸까? 누가 국가적 과제를 콕콕 집어서 해결할 수 있을까? 내년 경칩 때쯤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이건 커피처럼 마셔본 경험을 바탕으로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선거는 겪어보기 전에 선택해야 하는 신의 한 수(手)이어야 한다. 선거는 사소한 선택이 아니다. 선거는 공익을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 이건 K-유권자의 몫이다.

 당선인은 집권 이후 국정 운영의 방향, 과정, 결과에 따라서 준엄한 평가를 받는다. 대한민국 정부 수입 이후 역대 전임 대통령은 모두 11명. 그 가운데 임기 중에는 부정선거로 인한 하야 1명, 군사정변으로 인한 사임 1명, 피살 1명, 신군부의 압력으로 인한 사임 1명, 탄핵 및 투옥 1명. 퇴임 이후에는 자살 1명, 투옥 3명이었다. 아홉 분이나 되는 대통령은 그 끝이 불행했고, 비정상적이었다. 이런 엄청난 사건들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불과 70여 년 사이에 모두 일어났다. 단지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김영삼 대통령, 최초의 평화적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대통령 두 분만이 예외다.

 기막힌 정치적 콘텐츠가 K-근현대사에 쌓여 있다. 우리의 미래 정치가 또다시 디스토피아적으로 전개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도자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며, 화해와 통합을 이루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어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이건 K-당선인의 몫이다.

/김원경 시민기자 twokal02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