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 지기 전 장수동은행나무에게 한 번 찾아가기를~.
장수동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남동구청장 이강호.
장수동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남동구청장 이강호.

코로나 19로 연기되었던, 인천 남동구 장수동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가 5일 오후 2시에 해당 은행나무 앞에서 진행되었다. 장수동은행나무는 지난 2월 8일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지정을 받았었는데, 이 행사는 이를 축하하고, 국가지정 자연유산이 된 장수동은행나무를 잘 보호해 나갈 것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행사에는 남동구 국회의원 윤관석, 문화재청 차장 강경환, 문화재 위원장 전영우, 남동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의회 의장 임애숙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장수동은행나무는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63-6, 인천대공원 동문에서 만의골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나무 높이 30m, 둘레 8.6m, 수령 800여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老巨樹)로 5개의 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뻗어, 아름다운 나무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장수동 은행나무는 인근 마을의 신목(神木)으로 매년 음력 7월이나 8월이 되면 은행나무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마을의 무사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기도 했으며, 가정마다 길흉이 들 때면 치성을 드리던 마을 당산목 역할도 했다고 전해진다.

노랗게 물들어 황금처럼 늘어진 장수동은행나무 아래 시민들.
노랗게 물들어 황금처럼 늘어진 장수동은행나무 아래 시민들.

이 장수동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나무와 함께 보내야 한다. 봄에 새싹이 파릇파릇 다시 살아나는 모습, 여름에 무성한 푸른 이파리를 폭포수처럼 드리운 그늘진 모습, 가을에 노란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풍요로운 모습, 겨울에 하얀 눈을 설산처럼 이고 있는 모습 등을 모두 보려면 이 나무 곁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울퉁불퉁 뻗어있는 이 나무의 줄기는 장수동은행나무가 살아있는 화석일 거라는 느낌을 준다.

가을이 다 지기 전 장수동은행나무에게 한 번 찾아가기를 권한다.

/김원경 시민기자 twokal02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