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남직업능력개발원장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2년이 되어간다. 백신 개발은 7∼8년 정도 소요되는 것이 통설이나 초 압축적 과학의 발전으로 초단기에 개발되어 접종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지속적인 변이로 확산하고 있다.

변이를 통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단기간에 집단면역을 달성하기란 낙관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까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속적인 변이를 통해 백신의 효력을 무력화하며, 그 변이 속도 또한 예측할 수가 없다. 지구촌은 팬데믹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고, 여기에 홍수, 지진, 산불 등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재앙까지 겹치고 있다. 정부가 감염 차단에 혼신을 다해도 코로나19는 숨바꼭질하듯 퍼지고 있다.

지구촌은 특수 현미경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바이러스와 마이크로(micro) 세계대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지구촌 인류는 중세 흑사병 발생 당시처럼 처음 발생 시 공포, 혐오, 남 탓하기, 낙인찍기로 혼란스러웠다. 이제는 국민적 피로도로 체념이란 한계에 와있는 듯하다.

앞으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해 지속해서 업그레이드되어 대응해 나갈 것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백신 개발로 곧 팬데믹이 종식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변이로 인한 백신 효능저하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언론 보도는 불신 조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언론은 백신의 안전성 보도를 공익적 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감염예방수칙 강화로 자영업자, 영세업자는 심각한 경제난까지 겪고 있고, 불평등 또한 더욱 심화한다는 것이 팬데믹이 가져온 또 다른 공포이다. K방역은 큰 효과를 발휘했다. 국민의 감염예방수칙 준수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또한 전 세계의 귀감이 되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진보다 감염자라는 낙인을 더 두려워한다. 확진되었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더 두렵다는 것이다. 이른바 코로나 혐오증, 즉 낙인효과(stigma effect)이다.

감염예방 관련법과 수칙을 위반한 것은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감염된 사람을 낙인찍는 것은 코로나 이상의 고통이 아닐 수가 없다. 감염자는 치료받아야 할 환자일 뿐이다. 지금 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힘겨운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다. 언젠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더라도 또다시 새로운 변종의 바이러스로 팬데믹은 지속해서 다가올 것이다.

천연두, 흑사병, 스페인 독감, 사스, 메르스 등 지속해서 바이러스는 종간장벽(species barrier)을 넘어 인류를 힘겹게 할 것이다. 본격화되고 있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또 언제 재확산 될지도 전문가도 예측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하루빨리 기필코 종식되어야 한다.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참여적 거리 두기로 전환하여 정부와 국민이 함께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SF영화인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외계인이 인류의 문명을 파괴하려고 하자 한 과학자는 “인류는 위기 상황에서 항상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구와 공존해왔다”고 하자 외계인은 감동하여 인류와 지구를 신뢰하고 떠난다. 위기를 기회로 인내하고 참고 우리 모두 잠시 멈추자. 그래야 바이러스가 멈출 것이다.

 

/오창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남직업능력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