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내 대형 유통업계에 연초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까르푸 개점에 이어 월마트, 롯데, 신세계 등이 분당상륙을 서두르고 기존 업체들이 시장보호를 위한 방어활동을 강화하면서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유럽 최대의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고객만족 최우선」을 모토로 하이퍼마켓 분당점을 개점하면서 분당지역 기존 백화점인 삼성플라자 및 블루힐, 뉴코아 분당·서현점, 할인점인 킴스클럽 야탑·서현·분당점, E마트 등에 도전장을 냈다.

 이에 가세해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용인시 구성면에 마크로 남부점을 인수한데 이어 오리역 부근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국내 최대의 유통업체인 롯데가 작년 7월 킴스클럽을 인수, 오는 3월부터 마그넷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11일 입찰경매를 실시할 블루힐백화점을 놓고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 빅 3가 눈독을 들이고 있어 조만간 지역 유통업계에 지각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분당에 진출해 있는 유통업체 대부분은 지난해 제한된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및 경제여건 악화 등에 따라 적자폭을 줄이지 못했으며 심지어 분당주민중 10~15%가 서울 강남상권을 이용하는 탓에 심한 경영난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성남일대 및 서울강남을 무대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면서 손님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직원교육을 강화했으며 이런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외 굴지의 유통업체들이 분당에 속속 들어오자 『이제는 판촉전 그 이상으로 회사간 명예전이 예상된다』며 『업체마다 이미지 제고에 주안점을 두고 문화활동 활성화 등 부대사업과 지역사회봉사 차원의 프로그램 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는 달리 분당주민 등 백화점 이용고객들은 『상품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경제적인 쇼핑 및 이색 볼거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잇단 진출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성남=곽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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