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개봉된 '러브 스토리'가 개봉 50주년을 맞이해 CBS방송이 이 영화의 주인공 알리 맥그로(82세~제니 역)와 라이언 오닐(80세~올리버 역)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그렇게 싱그럽던 두 배우가 이제는 백발의 노인들이 되었다. 세월의 무게를 이들도 결코 이겨내지 못했다. 나는 1970년 도미 직전 광화문 국제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감명깊게 보고 한국을 떠난 추억이 있다.
영화 중 명대사로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사랑이라는 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 (Love mea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를 다시 생각 해 본다. 주연 배우들도 아직 이 대사의 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10여차례 재방영되어 즐겨보았다. 이제 50년 후 다시 생각해보는 '러브 스토리'는 나에게 어떤 감동을 줄까? 처음 이 영화를 보고 진한 감동에 젖었던 그 시절의 감정은 이미 사그러버린지 오래되었다. 두 주연 배우의 모습 속에서 당시 모습을 찾을 수 없게 퇴색한 것 처럼, 우리의 감정도 나이와 함께 날아가 버린 현실을 가슴 아파한다.
/김동옥 시민기자 kimd@koamtow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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