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성 욕구 막혀 스트레스
온라인 활용 소통 '발상 전환'
조기 치료의 중요성 강조해
체계 갖출 지방정부 노력 필요

정신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려면 '누구나 정신건강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 여전히 문턱이 높은 탓에 정신질환을 겪더라도 치료를 망설이는 청년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문가들은 지속성을 갖춘 정신건강 치료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나경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나경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나경세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관계 형성' 욕구를 가진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이 같은 관계 형성 욕구가 활발한 편에 속한다”며 “하지만 코로나19를 비롯한 취업 문제 등 사회·경제적 여러 어려움에 부딪힌 청년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 우울증과 불안 장애 등 정신건강을 호소하고 있다. (정신건강) 상담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청년들이 다른 방법으로 관계 형성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가령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온라인을 활용한 소통 등 다른 방법으로 관계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용적인 태도를 통해 청년들도 스스로 이겨내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년들이 정신건강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 강승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강승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강승걸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정신건강센터를 비롯해 자살예방센터 등의 청년층 상담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은 물론 가정사와 취업 문제 등에 청년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기 치료를 받는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방정부 차원에서 정신건강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정신건강 치료의 문턱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조금 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누구나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소매를 걷어 붙어야 한다. 지방정부와 청년층 모두 노력한다면 안전망 구축과 함께 정신건강 문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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