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폭주 혼선 '5부제' 확인 필수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이 시작된 1일, 온라인 신청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먹통이 발생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접속 폭주로 본인 인증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대기 순번이 50만여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수원시민 정모(30)씨는 2차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고자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 후 본인 인증을 했다.

그러나 정씨 눈앞엔 '예상 대기시간 8시간 11분 27초'와 '현재 대기 순번 52만9888명'이란 메시지가 나타났다. 순간 잘못 본듯싶어 새로 고침 누르자 대기시간은 되레 9시간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정씨는 “도에서 2차 재난기본소득을 준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아 결국 신청하지 못했다”며 “첫날이기에 신청자가 몰렸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계속 기다려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시간만 날렸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8일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온라인 접수가 시작됐다.

도는 온라인 신청 시 신청자가 몰리는 일을 막고자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 5부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도민은 월요일, 2와 7은 화요일, 3과 8은 수요일, 4와 9는 목요일, 5와 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도민들이 많아 첫날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했다는 데 있다.

남양주시민 김모(30)씨는 “2차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만 알았지, 신청할 수 있는 요일이 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사전 시뮬레이션 과정에선 큰 문제가 없었으나, 설 명절 전에 재난기본소득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이 같은 (폭주)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 또한 요일별 5부제 대상이 아닌 도민 등도 대거 접속하면서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을 보완해 신속히 신청 지연 현상을 해소했다. 앞으로는 요일별 5부제 신청 방법 준수 등을 홍보해 분산 신청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