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도 방문 “수도권 최선”
이 지사 “검사 기준 완화” 제안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일일 최대치를 기록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확산 방지에 나섰다.
9일 도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상황 긴급 점검 회의'가 열렸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이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00~600명 이상 나올 정도로 방역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를 비롯한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일일 확진자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파르자 문 대통령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지 않고, 거리두기 단계 역시 더 높아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수도권 지방정부가 합심해야 한다”며 “역학조사·진단검사·격리로 이어지는 삼박자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공중보건의 투입 확대 등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진단 검사 속도를 높이기 위한 타액 검사 방법도 확대하고 필요할 경우 정확도가 크게 높아진 신속항원 검사의 활용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국민께서도 정부와 지방정부를 믿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 지방정부에서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말해 달라”고 덧붙였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0시 기준 219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00명 이상을 기록하자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수도권에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오전 도청을 방문한 정세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코로나19 3차 유행의 기세를 꺾을 승부처가 수도권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뿐 아니라 선제 검사 역학조사와 병상 확보 등 필요한 방역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에서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정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다른 나라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적기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때까지는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다. 국민께서 참여 방역으로 화답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선 광범위하고 다양한 선제적 선별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관심을 요청한 뒤, “홈케어 시스템 운영을 비롯해 생활치료센터와 같은 병상 확보 등에도 힘쓰고 있다. 도 역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상황 긴급 점검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남춘 인천시장,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수도권 대책 회의를 연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6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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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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