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 행정2부지사 '건의안' 발표
“이전땐 집값안정·균형발전 기대”
▲ 경기도가 도내 접경지로 이전을 건의한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와 태릉골프장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가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를 도내 접경지역으로 이전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용철 도 행정2부지사는 27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육군사관학교 경기도 접경지역 이전 건의안'을 발표했다.

이 부지사는 “최근 정부 주택공급물량 확대 발표 이후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육군사관학교 이전은 군 당국의 입장을 고려해 검토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동안 군사규제 등 각종 규제로 고통을 겪어 온 접경지역의 균형발전과 군 시설과의 연계 효과를 도모할 수 있도록 경기 북부에 있는 접경지역 등에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해 줄 것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한다”고 말했다.

도는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이나 접경지역 등에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한다면 수도권 집값 안정은 물론, 낙후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까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대중교통 발전 등으로 접근성이 좋고 더욱이 그린벨트를 실질적으로 훼손하지 않고도 육군사관학교 부지와 인접한 태릉골프장을 대규모 택지로 활용할 수 있어 국민적 편익 역시 높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날 이 부지사는 “육군사관학교는 합숙 생활을 하고 있어 서울에 입지할 필요성이 크지 않고, 이미 공군사관학교 등 다른 군사 교육시설이 이전한 선례가 있다.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와 청와대 세종 이전까지 논의되는 상황이기에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애초부터 배제할 필요가 없다”며 “그간 접경지역 등 경기 북부지역은 남북분단 상황에 기인한 군사규제는 물론 수도권 규제 등에 의해 장기간 개발이 제약돼왔다. 즉, 해당 지역 주민 역시 이러한 중첩규제로 인해 특별한 희생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군사관학교 이전은 이 같은 특별한 희생 지역에 대한 보상이 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속해서 추진한 국토의 균형발전정책에도 부합한다. 접경지역 군 시설과의 연계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며 “이에 도는 중앙정부와 국회 등 관련 기관에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등 정부 대책 안건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