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경기도내 각 당 후보들은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공약을 하나둘 내놨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아이와 함께'를 강조한 육아 정책에 초점을 맞춰 여성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소영 의왕과천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맘(mom)편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24시간 공공 육아 돌봄시설'과 '여성 전문 병원' 공약을 내세웠다. 이용우 고양정 후보는 민간보육시설을 국공립 보육시설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고, 송옥주 화성갑 후보는 신생아를 위한 건강 관리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통합당은 임산부를 위한 지원 방안부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을 돕는 공약까지 여러 분야에서 공약을 제시했다.

'등하교 도우미 지원' 카드를 꺼내든 최영근 화성갑 후보는 이를 통해 워킹맘의 부담을 덜겠다고 자신했다. 심규철 군포 후보는 임산부에게 택시비와 주유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송석준 이천 후보는 '생리유급휴가제 국비 지원'과 '육아용품 대여 서비스'를 강조했다.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의당은 이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특히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산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목소리 높이며 엄정 대응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신현자 부천병 후보는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으로 디지털성범죄자 처벌 형량 강화를 다짐했고, 유상진 여주양평 후보는 '스토킹 처벌법'과 '여성 청소년을 위한 건강 종합 프로그램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범진 시흥갑 후보 역시 '비동의 강간죄 도입'과 함께 '82년생 김지영법' 제정에 목소리를 내며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문제와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겠다"고 자신했다.

민중당은 전업주부 등 '엄마'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영주 고양을 후보는 '전업주부 국민연금 50% 국가지원'과 '육아보험법'을 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임미숙 수원병 후보는 '출산 축하금 100만원 지원'을, 김미희 성남중원 후보는 '가정폭력 가해자 체포 우선주의 도입'으로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성평등한 사회를 구축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민생당 양순필 광명갑 후보는 '여성 안전과 치안 대비 귀갓길 폐쇄회로(CC)TV 확대'를, 이인희 남양주갑 후보는 '산모를 위한 도우미 지원' 방안 등을 제안했다. 무소속 이인숙 평택을 후보는 '불법 촬영 금지 관련 법률 제정'으로 불법 영상으로 인한 피해를 막겠다고 했다.

한편 여성 공약을 따로 발표하지 않은 후보들도 많았다. 대부분 교통·부동산·일자리 관련 공약이 주를 이뤘으며 일부는 육아를 여성의 일로만 여기는 후보도 있었다. 이에 대해 권김현영 여성학자는 "그동안 진행된 총선을 보더라도 여성 공약은 대개 '여성 육아' 등에 치우친 게 많았다"며 "이 문제는 21대 총선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여성학회 관계자는 "여성을 위한 공약은 종종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성이 겪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공약이 나와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