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6월 하늘에 구름 띠 긋고 가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산에 올라 수평선만 바라 보셨다전쟁미망인이신 며느리는 오랜 화병으로 고생하다 할머니보다도 일찍 세상을 뜨셨다할미꽃도 기막혀 봉분에 피어나지 않고 작열이 내리쬐는 유월 햇살에 한을 토해 내고 있다짙은 풀잎 향기 님의 살 냄새 같아상처 도지고 모질게 살아온 남매 이 유월에 환갑나이다바람도 서러워 숲

21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각본에도 없는 쌀 문제로 혼선을 빚었던 어설픈 단막극이다. 쌀이 필요하다면 핵(核)봉인으로 화답하는 것이 신뢰 쌓기의 수순이거늘 주기만을 채근한대서야….이재정 장관은 한참 연하인 권호응 북측대표의 으름장에 연신 굽실거렸다지만 정작 송구스러워야 할 대상은 우리 국민임을 모르는 추태다. 언뜻 생각하기에 '그까짓 해프닝' 쯤으로 잊히

녹음이 짙어가는 6월이다. 올해는 유난히 더워 잦은 장마와 살인적인 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해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6월이지만 20세기와 21세기의 6월은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20세기의 6월이 짙어가는 녹음만큼 그 안에서 응어리진 슬픔이나 한 맺힌 울분 같은 슬픈 향기가 베어 나왔다면, 21세기의 6월은 2002년 월드컵 개최라는 세계적인 축제와

몇 달전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은 상태로 고속도로를 주행했을 경우 심각한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방영했다. 고속도로에서 차량결함으로 발생한 사고의 62%가 타이어 파손인만큼 경각심 유도가 절실했기 때문일게다. 주행시 노면과의 마찰로 인한 높은 열과 자동차의 엄청난 중량을 감내하며 회전하므로 어찌보면 자동차 부품 중 가장 고된 일

인천시 주거지역중 제2종 일반주거지역은 52%가량 된다. 절반이상의 인천시민이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제2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한 용적률(250%)과 건폐율(60%)에 의한 밀도규제와 층수규제(15층)의 획일화로 아파트단지와 도시경관에 특징이 없어 층수제한 규정의 도입배경과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한계에 이르렀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평에 난장판이 벌어졌다. 지난 30일부터 6월3일까지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가 부평에서 있었다. 올해로 11살이 되며 성숙해져 가는 부평풍물축제가 부평구민들을 그리고 인천시민들의 마음을 신명나게 어지럽힌 것이다.현장에서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풍물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애쓰는 자원봉사자들과 경찰, 공무원 등 수많은 관계자들의 노고를

봄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날 착잡한 마음으로 외과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침묵으로 얼어붙은 차안의 공기가 궂은 날씨만큼이나 칙칙하다. 2년 전에 증상을 발견 했지만 불편하거나 통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출구(出口)에 생긴 미세한 외과적 병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게다가 병원이라는 곳이 사람의 생명을 살려내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

국가보훈처는 2007년도 연두(年頭)업무계획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영예스러운 삶을 누리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이 확산'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대 전략 목표와 18개 세부 목표를 세웠다. 고령, 무의탁 보훈 가족을 위한 가사·간병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중풍과 치매 등으로 인해 가정에서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2010년까지

국가 미래경제를 선도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산업단지가 크게 부족해 외자유치에 차질을 빗고 있다는 것은 이 정부가 과연 경제자유구역을 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외국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해 우리경제의 돌파구를 찾자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도권 내

입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신규 아파트 시행사가 당국의 사용검사나 임시사용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불법입주시켜 말썽이 되고 있다는 보도다. 주택관련법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에 대한 당국의 사용검사와 승인을 받아야만 입주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입주민들의 안전과 주거편의를 위해 승인 절차를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용인시 성복지구 경남아너

기자는 신문,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이다. 그 명칭의 첫 자인 '기(記)'의 음부(音部) '기(己)'는 '굽은 것을 바로잡다, 좋지 못한 것을 바로잡다, 흩어진 것을 정리하다'는 뜻이다.훈부(訓部)의 '언(言)'은 말이나 문장을 가리키고, '자(者)'는 사람이니, 기자는 곧 굽거나 좋지 못하게 뒤섞이

6월 5일은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이다. 그러나 인천시에서는 올해 그 흔한 기념행사 중에 환경의 날 행사가 없다. 속된말로 '앙꼬없는 찐빵'에 '오아시스 없는 사막'처럼 인천시에서는 이미 천덕꾸러기가 신세가 되어버린 환경 없는 '환경의 날'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그러면 인천의 오늘 환경 현주소는 어떠한가?2006년 이산화질소(NO2)

해방직 후 만주 벌판을 돌고돌아 가족을 모두 잃고 2년여 걸려 어머니 손 붙들고 도착한 인천.피난민 수용소에서 황토언덕을 미끄럼틀 삼아 놀다오면 엉덩이에 묻은 흙때문에 야단도 많이 맞았다네.얼마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경기에서 엉터리 심판들의 승부조작극에 어처구니 없어하는 선수들을 보았네. 그래도 잘 참았네! 잘 참았네! 그렇게 져주면 되는 것인걸

안상수 시장님께! 그간 안녕하십니까? 시장님께 공개적으로 이런 편지를 올리는 것이 도리가 아닌 줄 알면서 절박한 심정에서 펜을 들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저는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교수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송도 캠퍼스 부지 확보를 위해 이런 편지를 올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뒷짐만 지고 있는

근로기준법은 사용자와 근로자와의 관계에서 근로조건의 최소한의 기준을 정한 법이다. 1948년 제정된 이래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의 근로조건에 대해 수많은 사례 발생에 따른 논란과 해석이 분분 했던 그 법이다. 그간에 노동부의 근로감독관, 사업체의 노무담당자, 노동조합관계자, 공인노무사 등에게는 노동계의 바이블과 같은 법이었으나 국민에게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지난 주말 부평풍물대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축제를 홍보하는 매체가 한정되어 있어 이를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다. 지역축제에는 주민들 간의 화합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타지역 주민들도 함께 그 지역 문화를 즐기자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축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조차 잘 모르는 경우도 많으며 타지역 주민은 말할 것도 없

마가릿 히긴스는 1942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 지의 기자가 되었다. 2년 후 그녀는 유럽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독일 튀링겐 주 유태인 수용소의 잔혹상을 특종 보도해 기자로서 하루아침에 명성을 얻었다.1947년 베를린 지국장으로 부임해 활동하다가 1950년 동경 지국장으로 발령받은 직후 6·25전쟁이 터져 인천상륙작전에 종군 기자로 참전했다. 그녀는 이 작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