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베푸는 마음으로 정치할 것"
▲ 유광혁 경기도의원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아낌없이 베푸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

무엇을 하든 재미있게 살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다녔다. 그러면서도 끝을 봐야 하는 성격에 어떤 일이든 매듭짓고자 했다.

일상생활에서 봉사를 시작하다 정치인의 길로 들어선, 베풀되 기억하지 않는 마음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의 정신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유광혁(민주당·동두천1) 경기도의원을 만났다.
"정치생활이 끝나면 누군가에게 기억되려는 마음조차 없습니다."

유 의원은 인터뷰에서 '훗날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뜸 기억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답했다. 정치인들이 통상 어떤 업적과 목표를 위해 활동하는 것과 전혀 다른 답변이었다. 그는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 정신을 설명했다.

"베풀되 기억하지 않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 따라서 기억되려는 마음조차 없습니다. 저가 정치인을 그만두고 떠난 자리에 누가 오더라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45세의 정치인인 그는 어린 시절 평범하지만 독특한 아이였다.

친구들과 함께 놀 때는 잘 어울려 뛰어 놀면서도 혼자 있는 시간을 다르게 보냈다고 한다.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이면 다양한 상상을 많이 했고, 무엇이든 재미있게 살려고 했다고 한다. 또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끝을 봐야 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어린 시절 했던 상상들이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도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동두천시의 발전에 필요한 것은 정치와 행정 이외에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이야말로 잊혀가는 도시와 주민들의 다양한 지역의 콘텐츠를 복원하고 재구성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상상력을 통한 '문화적 재생'이 동두천시 발전의 또 다른 핵심축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가 현실정치에 눈을 뜬 것은 지난 2006년이었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그는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정치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돌아봤다.

출마 전까지는 동두천시 새마을운동지회에서 사무국장으로 6년간 일했다. 지역에 대한 봉사업무를 주로 하며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사업설명회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때 도와 시·군 간의 관계에 관해 관심과 애정을 가졌고, 훗날 도의원 출마를 결심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한다.

직접적인 인연은 정성호 국회의원과 지인들의 권유였다. 그는 정치를 '진흙탕의 연꽃'이라고 정의했다.
"정치는 마냥 깨끗하고 아름다울 수 없는 진흙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정치인은 그 진흙탕 속에 연꽃을 피워내 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스스로에 대해 매일 밤 고민하고 재정립하는 과정은 정치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숙명입니다. 부조리한 세상에 중심을 잡아가기 위한 몸부림의 과정이 있어야 철학이 있는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제10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후에는 동두천 생연·송내지구 악취 문제 해결에 노력했다.

의회가 새롭게 구성된 지 채 2달도 흐르지 않은 지난해 8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문제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당시 동두천 생연·송내지구 주민 4만여명은 양주시 하패리 일대 9개 돈사 등에서 넘어오는 악취로 15년째 고통받고 있었다. 축사 관리 권한을 가진 양주시는 일대에 주민들이 거의 살고 있지 않아 악취 문제 해결에 미온적이었고, 동두천은 30%에 불과한 재정자립도에서 볼 수 있듯 재정상황으로 보상금 문제를 선뜻 해결할 수 없었다.

그러다 5분 자유발언 후 도가 본격적으로 문제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지난 1월 양주시와 함께 하패리 축사악취 문제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해당 부서 국장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하며 문제해결에 일익을 담당했다. 현재는 예산확보 등 후속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기지 반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악취 저감을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며, 미군기지 반환 건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와 협업하되 미군기지 공여지가 가장 많은 경기도가 미군 측과 직접적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특별위원회 구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는 본인의 장점을 '괴로워하되 숨기지 않는' 솔직함이라 답했다. 흔들리고 부족할 때 도움을 요청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아직 한낮에는 땀이 나는 날씨이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영락없는 가을의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한여름에 흘린 농부의 땀이 수확의 결실로 이어지듯이 임기 동안 열심히 일해 경기도민이 행복할 수 있는 결과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