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화산동과 병점동 지역 주민들이 풋살장에서 사고가 나 숨을 거둔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A(11)군이 사고를 당한 화산동 풋살장 골대 옆에는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추모공간 앞쪽에는 하얀 국화와 함께 A군이 평소 좋아하던 컵라면, 콜라, 젤리가 놓였다.

한쪽에는 메모장을 붙일 수 있는 작은 캔버스가 설치됐다. 캔버스에 붙은 메모지에는 “좋은 곳으로 가길”, “하늘에서 엄마, 아빠, 누나를 지켜줘”, “다음 생에는 안전한 곳에서 태어나렴” 등 추모글이 적혔다.

A군은 지난달 31일 오후 학원을 마치고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던 중 골대가 쓰러지며 머리를 다쳤다.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렸으나, 14일 새벽 끝내 숨졌다.

추모공간은 인근 주민 몇몇이 마음을 모아 만들게 됐다. 주민들과 남은 가족들은 흔들리는 풋살장 골대로 아이들이 다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염원하고 있다.

화산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몇몇분이 마음을 모아 사고 장소에 작게 추모를 시작했다”며 “아이를 기리며 다시는 우리 마을에 이런 사고가 생기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은 전날 A군 빈소를 찾아 “화성시가 관리하는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운동 시설물의 안전점검에 더 철저히 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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