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진접에 조성 예정인 가구산업단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조광한 남양주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구산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28일 광릉숲 옆 공단조성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6일 남양주시 조광한 시장 앞으로 간담회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비대위는 조 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및 8개 관변단체, 주민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요청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존지역인 광릉숲 바로 옆에 가구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일"이라면서 "이번 간담회는 조광한 시장이 꼭 나와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장이 현재 휴가 중이라 다음주나 돼야 간담회를 확정할 수 있다. 어쨌든 주민들과 대화를 지속하면서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며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가구산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에도 한계가 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은 앞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충분히 걸러내면서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경기도 산업단지 심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청 공무원 8명, 시·도의원 5명, 주민자치위원회 등 관변단체장 8명,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대표 2명, 광릉숲 비대위 2명 등을 포함한 협의체 구성을 관계자들에게 제안했다.


 비대위는 시가 제안한 협의체는 가구산단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마련되는 것으로 보고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비대위가 처음 포함된 이번 간담회에서 가구산단 조성에 대한 조광한 시장의 분명한 의사를 듣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대위는 최근 3차례 주말 집회를 열고 광릉숲 인근 가구산단 조성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31일 오후 6시에도 진접읍 연평리 로컬푸드 앞에서 4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주민 가족들과 함께하는 문화제 형태의 집회를 열고 이후 주변 지역 중심상가를 돌면서 '가구공단 OUT' 구호를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은 광릉숲 가구공단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 서명만 1만명에 달하고 앞으로도 계속 서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현재 준비 중인 탄원서와 함께 서명부를 청와대, 산림청, 환경부, 경기도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