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지역 환경단체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피해 주민들은 책임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20일 인천녹색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서구·영종 주민뿐 아니라 인천시민과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만큼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사태를 계기로 상수도 관리체계 전체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계 전환에 책임이 있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 쇄신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 상수도사업본부가 ▲'국가건설기준'에 명시된 수계 전환 시 준비사항을 지키지 않은 점 ▲북항 분기점의 탁도가 기존 상태를 초과했으나 조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한 점 ▲공촌정수장 계통 배수지 탁도가 상승했으나 초동대응을 하지 않은 점 ▲탁도계 고장으로 정확한 측정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밝혀졌다.
환경단체는 대응 매뉴얼 정비와 시민이 참여하는 수계 감시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들은 "붉은 수돗물 사태는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어 수질검사와 대응 매뉴얼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며 "현재 10명뿐인 수돗물평가위원회를 형식적인 위원회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시민들로 구성해 운영해야 된다"고 했다.
같은 날 인천 서구 수돗물 피해 주민들은 김승지 전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장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수도법위반·직무유기·업무상과실치상죄 등에 대한 위법 혐의다.
향후 피해 주민들은 인천시 관계자 가운데 중 혐의가 확인되는 사람에 대해서 2차, 3차 고소·고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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