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출근하는 길의 지하철역, 줄을 서서 전동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데 앞에 서 있는 여학생의 책가방에 꽂힌 세월호 노란리본 뱃지가 반짝거렸다. 어떤 이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하지만 5년 전 그 날 이후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았다. 그렇게 다시 4월이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5년이 다 되어가지만 해경은 왜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세월호 급변침과 침몰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
오히려 5주기를 앞둔 지난 달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해경·해군이 세월호에 탑재된 CC(폐쇄회로)TV 영상저장장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 날의 일들에 대한 의혹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5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세월호는 현재 진행 중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이 제자리를 맴돌 듯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의 삶은 그 날 이후 모든 게 멈춰섰다.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5년이 지났지만 그 날의 슬픔이 옅어지기는커녕 더욱 선명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과 곁에서 함께한 이들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구조 현장에 있던 민간 잠수사, 자원봉사자부터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정신치료 상담활동가들도 생존자, 유가족들과 함께 그 슬픔을 오롯이 느끼고 있었다.
인천일보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의지가 희석된 상황 속에서 생존자부터 유가족, 세월호 구조 현장 민간 잠수사 등이 전하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관련기사 5면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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