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160건 중 '답변 대기·완료 0건' … 반복 민원 제재·적극적 홍보 등 대책 필요
경기도 '도민청원제'가 지극히 낮은 참여율을 보이면서, 실질적인 도민 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초 도입한 도민청원제는 30일간 5만명 이상이 추천하는 도민 청원에 도지사(실) 또는 실·국장이 직접 답변에 나선다.

하지만, 24일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진행 중인 청원은 총 160건으로, 답변대기와 답변 완료 건수는 '0건'이다. 160건 중 가운데 '아동양육시설 맞은 편 주상복합 진출입로를 변경해주세요'라는 청원이 1419명의 추천을 받아 최다 추천 수를 기록했지만, 답변 기준인 5만명의 10분의 1에도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도입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답변 기준인 '추천인 5만명'을 충족한 도민 청원은 단 한건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낮은 참여율에 대해 특정 지역 민원에 치우진 청원 제재 방안, 현실에 맞는 답변 요건 수정, 도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주상복합 반대, 지하철 설치, 도로 변경 등 지역 민원을 해결해 달라는 청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 청원의 경우 반복적으로 중복해 게시하는 경우도 있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모티브로 이재명 지사가 후보 시절 공약했지만, 참여율이 너무 낮다"면서 "5만명이라는 답변 기준은 실제 비현실적이다. 이에 대한 수정과 도민 참여 방안을 재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청원제의 현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면서 "3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문제점들을 파악해 새롭게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