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지구 개발 생계 위협"… 하남·과천·계양 주민 동참
▲ 왕숙지구 국민대책위원회와 주민 800명이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왕숙지구국민대책위원회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을 반대하는 남양주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왕숙지구 국민대책위원회와 주민 800명은 26일 오전 국토교통부 앞에서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하남·과천·계양 등 다른 지역 주민도 동참했다.
이들은 '왕숙지구 개발로 지역 농민과 원주민, 영세 자영업자들이 모두 죽게 생겼다'며 '정부는 신도시 조성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홍의준 국민대책위 사무국장은 "남양주시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왕숙지구 신도시 건설을 대다수가 찬성한다는 설문 조사를 발표하는 등 언론 플레이에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이곳에 터를 두고 있는 주민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주민의 생업과 재산이 걸린 문제인 만큼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왕숙신도시의 허와 실'이라는 책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한 바 있다. 28쪽 분량인 이 책에는 왕숙신도시 조성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책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교통 대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왕숙지구를 신도시로 만들면 자족성이 부족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특히 원주민들은 지금까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탓에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강제 수용을 해 박탈감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왕숙지구 국민대책위원회는 조만간 청와대 앞에서도 집회를 열고 신도시 조성 백지화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남양주=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