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업무 첫날 약속 … 비정규직 문제 해결 도정역량 집중 의지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해년 새해 업무 첫날인 2일 비정규직인 경기도콜센터 직원 66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새해 노동권 확보와 비정규직문제 해결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날 시무식을 마친 이 지사는 경기도청 열린민원실 2층 경기도콜센터를 찾아 이곳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지사는 콜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새해 소망을 붙여둔 소원트리를 훑어봤다. 소원트리에는 상담사들이 '공정한 세상이 온다', '정규직 전환, 직접고용' 등에서부터 '자격증 두 개 합격기원', '로또당첨' 등 개인적인 소망까지 다양한 글이 붙어있었다.
이 지사는 그중 정규직전환이 쓰인 글에 시선을 두고 "제일 눈에 띄는게 정규직 전환 이야기다"면서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정규직전환 일화를 소회했다. 성남시 콜센터 직원들은 지난해 7월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후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문제를 이야기하자 "청문회에 온 것 같다"면서도 답변을 시작했다.
이 지사는 "콜센터 업무는 매일 해야 하는 일이고 누군가 계속 일을 하면 노하우가 쌓여서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걸 굳이 왜 위탁을 줘야하냐는 생각을 했다"면서 "기존 방침은 정부방침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정부방침과 관계없이 직접고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원들은 이 지사의 정규직 전환 약속에 "새해 가장 큰 소망이 이뤄졌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또, 직원들이 호소한 냉난방기 시설의 잦은 고장과 공기청정기 부족 문제 등에 담당부서장을 불러 조치를 당부하기도 했다.

상담사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노조와 노동에 대한 평소의 소신을 피력했다.
이 지사는 "평소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세상이 발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근로는 성실하게 일하고 노동을 바친다는 뜻에서 왔다. 실제로는 천왕에게 바친다는 뜻이었고 근로정신대 같은 말도 생겼다"면서 "이제는 당당하게 노동자라 말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잘 하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일일콜센터상담사가 돼 도민들의 문의전화에 직접 응대하며 담당부서 직원 번호를 안내했다.

이 지사는 전화 상담 체험 후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진땀이 났다"며 "하루 3000통정도의 전화가 온다는데 상담사들의 고충이 크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