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사 측 "중국 아이피 경유 … 경찰이 전해" … 警 "공식적으로 얘기할 게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메일 해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일반적인 해킹 수법이 아닌 '특정인을 겨냥해 해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번 이 지사 이메일을 해킹한 것은 중국 아이피를 경유해 이 지사를 특정해 해킹한 것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친형강제입원 등 이 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기소 여부를 이번 주 중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경찰 수사에서 일반적인 해킹이 아닌 이 지사를 특정해서 해킹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이 지사측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 지사 이메일 해킹 사건 고발 이후 A포털사이트 해킹 당시 이 지사의 '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경찰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B포털사이트에서는 이 지사의 '위조 운전면허증'을 사용해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사 측은 지난 10월 21일 "누군가 지난 8월 31일 오후쯤 이 지사의 A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에 접속해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이 지사의 B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의 비밀번호 변경도 시도했던 사실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해커는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받기 위해 B포털사이트 측에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재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이재명 교수'라는 운전면허증을 첨부,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다음날인 2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지사 측은 "경찰이 중국 아이피를 경유해 해킹했는데, 이 과정에서 결재가 이뤄졌다. 누군가 결재한 것인데, 결재한 사람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통상 중국 해커들의 경우 누군가를 겨냥해 해킹을 하지 않는데, 이번 건의 경우 여권과 운전면허증까지 위조하고, 연이어 포털사이트 해킹을 시도했다고 전해왔다"면서 "중국 해커들의 수법이 아니다는 점도 경찰이 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측근은 "B포털사이트 이메일의 경우 블로그 등 알려진 이메일이 아닌 비서 등 이 지사 측근들조차 모르던 이메일이었다. 이 이메일을 왜 해킹하려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얘기해 줄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