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경로당 3.3㎡당 공사단가 928만원"
도의회 "500만원대 … 자료 잘못 사과를"
도 "도의회 의견 존중 … 다시 확인할 것"

경기도가 '잘못된 샘플조사'로 논란을 부른 경로당 평당 공사단가에 대해 가격 차이를 다시 확인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도의회의 '100억원 미만 관급공사 표준시장단가 적용' 정책의 숙성기간을 가지겠다는 의견을 도는 존중하기로 했다.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2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를 찾아 경로당과 표준시장단가에 대한 도의회의 의견을 들었다. 방문에는 정용국 건설국장과 김철중 건설본부장도 함께 했다. 이번 방문은 도가 공개한 경로당 공사비용의 진위여부를 건교위가 지적하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출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조재훈 건설교통위원장은 "도의원들이 시군청을 통해 경로당 건설공사를 확인해본 결과 평당 928만원이라는 도의 조사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용인과 화성 등의 42개 경로당 공사비용을 확인해보니 평당 500~550만원 사이"라며 "도가 자료를 조작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공사비용이 가장 높은 상위 11곳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조사가 의도를 가질 수 있었다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이재명 지사가 일문일답에서 경로당 공사비용이 평당 900만원이라는 답변을 했다. 그리고 조사자료를 요청했는데, 그 결과가 지사가 말한 것과 동일한 평당 928만원이라는 백데이터가 보고된 것"이라며 "지사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자료를 가지고 '도둑놈'으로 몰아 자료가 잘못됐다면 사과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철중 건설본부장은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 경로당 공사비용은 연구하기 위해 자료를 조사한 것이 아니고, 단순 비교를 위해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의원들은 거센 질의에 도는 한걸음 물러섰다. 이재명 지사 역시 조재훈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100억원 미만 관급공사 표준시장단가' 정책의 숙려기간을 가지자는 도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흥 도 행정2부지사는 "진위문제가 아니고 도가 조사한 자료와 도의회가 조사한 자료가 차이가 왜 있는지, 그걸 밝히면 될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8년 공공기관 발주 경로당 11개의 평당 공사비용이 928만원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