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인천일보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8 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2018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지난 19일 본사 3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민편집위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면 평가가 이어졌다.

위원들은 인천일보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다뤘으면하는 의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고통받는 주민 편에서 대체 매립지 후보 제외'와 같이 단발성 기사가 아닌 시리즈 기사에 대한 효과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제목에 사용하는 단어의 적절함과 시민과 교감할 수 있는 기사 등을 주문했다. 이하 위원들과 편집국의 의견을 요약한다.

▲김흥규 위원(인하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신문과 언론 분야가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으로 말하겠다. 인천을 비롯한 경기의 주요 소식들을 상세하게 전해주는 점이 좋다. 또 의미 있고 시사성 있는 기사들이 시기적절하게 다뤄진다. 만평 또한 시의성 있는 내용들을 잘 풀어서 담아낸다.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사설이나 만화에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냉정한 입장을 다뤄줬으면 좋겠다.

▲김송원 위원(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고통받는 주민 편에서 대체 매립지 후보 제외'라는 기사가 참 좋았다. 수도권 매립지와 관련해서 몇 가지 현안들이 있다. 그것들을 잘 엮어서 담백하게 잘 풀어낸 것 같다. 또 단발성이 아니라 시리즈처럼 나온 점이 인상 깊다.
'인천시장 공약 제2인천의료원 건립 포기 절차 밟아'와 같은 기사처럼 최근 박남춘 시장이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들을 계속 번복하고 있다.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인데, 그 약속을 저버리려는 시 정부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된다.

▲김광석(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GM 자동차 문제에 대해서 인천일보는 11월 8일, 9일, 12일, 13일 이렇게 4번 다뤘다. 계속 다루는 것은 좋으나, GM의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또 올해 8월 해양박물관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도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다. 8월이 지난지 꽤 오래됐는데, 이것에 대한 내용을 다뤄줬으면 좋겠다.
항만 관련해서도 예산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것과 해양쓰레기 문제, 어업지도선이 낡은 것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짚어줄 필요가 있다.

▲고환택 위원(정우철강 대표이사)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보니 앞의 위원들처럼 해박한 지식으로 신문을 보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 냄새가 가득한 기사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청년창업, 멘토링 등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 거리들이 나왔으면 한다.
또 경영 분야에서도 직원 복지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생생한 마음으로 좋은 기사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최인걸 위원(유신 인천지사장)
미시적 시각보다 거시적 시각으로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인천공항 KTX 다시 달려야'라는 기사가 아닐까 싶다. 인천지역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들의 이야기를 연계해서 쓴 것이 인상 깊었다.
또 '학교만 열심히 다녔는데, 공무원 됐어요'라는 기사는 청소년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기사이지 않을까 싶다. 인천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 대학생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발굴해서 각 분야 스타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기사들이 많아지면 인천의 위상이 높아질뿐더러 인천일보 애독자들도 확보될 수 있다.

▲이준한 위원(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인천일보의 기사가 전반적으로 깔끔해졌다. 편집과 글 모두 차분하게 읽힌다. 특히 지금 인천시에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내용들을 적절하게 1면과 2면에 배치를 잘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인천일보 지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박미자 위원(인천만수초등학교 교장)
신문을 보는 독자들의 시각이 각자 다르다. 19일 신문을 보면 9면에 '경기특집', 14면에 '인천문화읽기' 기사가 나가는데, 한 지면을 기사 하나가 차지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 지면을 조금 더 다양하게 활용했으면 좋겠다. 특히 문화면의 경우 한달치 공연 소식을 묶어서 내는 형식도 좋은 것 같다.
또 신문에 작게나마 신생아를 출산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다뤄주면 좋을 것 같다. 자기 아이의 사진이 신문에 실린다면, 부모들은 평생 간직할 것이다.

▲노백경 위원(에이스트리플컨설팅 대표)
타 신문과 차별화되는 인천일보의 특생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문사는 기업이고 신문은 하나의 상품이다. 그렇다면 인천일보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 인천일보의 관점, 방향, 가치 등 이런 것을 지금 어디에 두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된다. 타 신문사와 차별성을 준다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것이다.
▲모세종 위원장(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기업 일자리 문제가 금번 정권의 하나의 화두다. 인천에 기업들이 많은데 지자체에 있는 인하대 인천대 학생들이 인천 기업체에 어떻게 취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취업현황에 대해서 취재를 해봤으면 좋겠다.

▲김칭우 정치경제부장
인천일보이기에 가능한 특종을 만들었다. 지난 13일 인천SK가 한국시리즈에서 8년 만에 우승을 했는데, 전국에 있는 종이신문 중 유일하게 우리만 1면 헤드라인과 사진이 나갔다. 그 기사를 넣기 위해서 데스크들은 오후 11시 40분까지 조마조마하면서 면을 짰다. 이것이 저희 데스크들과 후배 기자들이 갖고 있는 정신이다.
인천의 이슈가 전국의 이슈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하겠다. 시민편집위원들과 전문가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

▲이은경 사회부장
쓰레기 매립지 문제는 준공 때부터 말이 많았다. 운영되면서 지금까지 인천의 주요 이슈이다. 인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앞으로 매립지 기사를 다룰 예정이다.
또 '학교만 열심히 다녔는데, 공무원 됐어요'기사는 예쁜 마음으로 썼다. 고등학생 친구들이 학원도 다니지 않고, 학업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뤘는데, 이것을 본 다른 이들도 자신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있다.

▲여승철 문체부장
기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박미자 위원이 말한 것처럼, 공연 전시를 모아서 캘린더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공연, 전시 기사의 경우 시작하기 3일전에는 보도하려고 한다.
또 '인천문화읽기'와 같이 한 지면을 차지하는 기사의 경우 소재 자체를 신중하게 고르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준비를 하는 편이다. 사람 냄새 나는 기사를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김정원 편집기획부장
제목을 뽑을 때 단어 선택에 신중을 가하겠다. 사회면의 경우 기사 자체가 조금 딱딱하다 보니, 편안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제목을 달려고 한다. 또 독자들의 구미가 당기도록 제목을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인수 편집국장
우리의 방향은 '인천'이다. 노백경 위원의 질문에 답을 하자면, 우리의 정체성은 무조건 '지역'에 있다. 타 신문사를 보면, 중앙 소식들을 혼재해서 쓰는데, 인천일보의 경우에는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한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