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로 된 주방기구를 사용하면 O-157과 같은 치명적인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들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나왔다.
 20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빌 키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O-157이 스테인레스 제품에서 1개월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테인레스 제품은 부엌은 물론 식료품 제조공장에서도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구리는 실온 상태에서 4시간만에 박테리아를 박멸할 뿐만 아니라 냉온에서도 14시간이면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키빌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에 따라 때 치명적인 식중독 발생을 막기 위해 구리제품을 많이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는 “스테인레스 제품은 위생적이라는 생각에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겉보기에도 깔끔하고 밝아 좋은 느낌을 준다”며 “그러나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긁힌 자국들이 아주 많은데 이 계곡같은 틈 속에 병원균이 들어가 산다”고 말했다.
 따라서 스테인레스 제품의 표면을 행주나 브러시 등으로 문지르는 방법만으로는 O-157과 같은 강한 병원균들을 제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키빌 교수는 “이제 목표는 음식을 조리하거나 넣어두기에 좋으면서도 쉽게 씻을 수 있고 값싼 구리 합금이 어떤 것인지를 찾는 것”이라며 “이 작업이 성공하면 주방기구 표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공중보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