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이재명 스토리] 지지리도 가난했던 소년공...무수저에서 경기도 수장으로
[경기도지사 이재명 스토리] 지지리도 가난했던 소년공...무수저에서 경기도 수장으로
  • 정재수
  • 승인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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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경선때 모습  /사진제공=이재명 캠프
▲ 아내 김혜경과 큰 아들
▲ 어린시절 이재명
▲ 대입 학력고사 수험표

●이재명 그는 누구인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1963년 경북 안동 태생이다. 본래 5남4녀지만, 이 당선인의 누이 두 명은 일찍이 세상을 뜨는 바람에 5남2녀 중 다섯째로 자랐다. 열 살에 아버지가 돌연 집을 떠난 뒤 어머니와 일곱 남매가 화전을 일구며 생계를 유지했다.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이재명 일가는 성남의 빈민촌에 정착한다. 나이가 어렸던 그는 다른 사람의 신분과 이름을 빌려가며 여러 공장을 전전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잠시 일을 쉬는 사이 그는 공부에 매진해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 고졸 신분이 됐지만, 기회가 차단된 환경에서 다시 공장 노동자 신세를 이어나가야만 했던 현실에 그의 좌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1980년 그는 전액장학금에 매월 생활비 30만원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건 중앙대 법학과에 진학했다.1986년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사법연수원에서의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그는 판검사 임용을 앞두고 갈등을 거듭한다. 군사정권의 주구가 되지 않겠다는 소신과 집안형편 사이의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인권변호사였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그의 철학에 매료된다. "변호사는 굶지 않는다"던 그의 말을 믿어보고 싶었다.
변호사 이재명은 성남에서 주로 노동과 인권사건 변호를 맡으며 민변 활동을 했다. 시민들과 뜻을 모아 '성남시민모임'을 창립하며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의혹'과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파헤쳤다. 정치권력, 언론, 돈, 조직 등과 정면으로 맞붙어 싸웠지만 거대한 부패 기득권 세력 앞에 한계를 절감하기도 했다.
2004년, 성남 구시가지의 대형병원들이 문을 닫으며 의료공백이 심각해졌다. 이에 공공의료원 설립을 목표로 시민 2만 명의 뜻을 모아 주민발의 조례를 만들었는데, 시의회로부터 47초 만에 날치기를 당하고 만다.
한 교회 지하실에서 서럽게 울던 그는 시민의 권한을 대리하는 시장이 돼 직접 시립의료원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정치 입문을 결심한 순간이다. 결국 이재명은 2010년 51.2%의 득표율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재명은 성남시의 65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갚았고, 부정부패와 예산낭비, 세금탈루를 없애고 그렇게 아낀 예산으로 공공성 강화에 나섰다.
2014년, 그는 득표율 55.1%로 재선에 성공한다. 이때 보수가 우세한 분당에서 오히려 득표율이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청년배당·산후조리·무상교복'으로 대표되는 3대 무상복지를 한국당의 반대에 굴하지 않고 시도하고, 안착시켰다.
이재명의 나침반은 언제나 '공정'이었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그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들과 가장 가까운 촛불의 선봉에서 박근혜 퇴진을 부르짖었던 이유다.
진정성을 알아본 국민들은 그를 단숨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까지 불러냈다. 이제 그는 경기도지사의 자리에서 복지도시 성남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 누구나 자긍심을 느끼는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슴에 품고 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


빚더미 앉은 성남시 … 불도저 정신으로 채무 쓸어버려
●공무원들이 말하는 이재명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로 당선된 이재명 당선인의 스타일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원칙과 공정'이다. 정치 뿐 아니라 업무,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정도(正道)를 지키려 한다.
성남 시장 재직 당시 부당한 행위는 가족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도지사 선거기간 내내 제기됐던 의혹 중 하나였던 '형수욕설 음성 파일' 논란 역시 원칙을 지키기 위한 친형과의 갈등 때문이다. 또 이 당선인은 정면으로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성남시장 재직 당시 국정감사장에 출석할 때마다 물러서지 않는 이 당선인의 행동과 답변에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믿음을 공고히 하는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 이 당선인을 오랫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본 한 측근은 "가치관이 분명하고 원칙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타입이다. 어떤 순간 순간 마다 판단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도청 공무원들은 언론에서 비춰지는 시원한 사이다 스타일과 거친 스타일에 궁금증을 표출하고 있다.
도청의 한 직원은 "인수위가 꾸려지면 다음 주부터 보고할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업무 스타일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



사이다 + 뚝배기= '톡' 쏘면서 '끝까지 믿음있게'
●이재명은 어떤 남자

성남시 공무원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에 대해 공정과 정의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함축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성남시장 시장 취임과 동시에 '모라토리움(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한 이 당선인은 당시 정부여당의 집중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정책을 추진, 2014년 1월 모라토리엄 졸업을 이끌어냈다. 이 당선인은 2012년 12월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2013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단 등원 거부로 준예산 사태를 맞았다. 민생사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됐다.
그는 지방자치법에 규정된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결처분권'을 발동해 민생과 직결될 사업비를 예산 편성 전에 지급하는 긴급조치에 나섰다. 시의회는 시민들의 비판과 시장의 선결처분권 발동에 부담을 느끼고 준예산 체제 7일 뒤 새해 예산을 의결했다.
또 2월 전임 시장이 떠넘긴 빚 6642억원을 모두 갚고 채무제로를 선언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장 취임할 당시 살림살이가 어려웠다"면서 "지방채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했다.

그는 2016년 '청년배당', '무상교복', '공공산산후조리지원' 등 이른바 '성남형 3대 복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3대 복지정책은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보편적 복지를 지켜내기도 했다. 그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강한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이 당선인은 "정치인은 주권자인 시민의 머슴이다.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다수 약자를 부양(억강부약)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게 국가와 지방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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