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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읽기] 도서관의 진화-평화를 품은 집 평화도서관
[경기문화읽기] 도서관의 진화-평화를 품은 집 평화도서관
  • 최현호
  • 승인 2018.04.03 00:05
  • 수정 2020.03.1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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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평화" 평범한 진리를 깨닫다
▲ 파주시 '평화를 품은 집' 내의 평화 전문 작은도서관 '평화도서관'.
▲ 제노사이드 역사자료관에 전시된 위안부 소녀상.
▲ '나무도장'(권윤덕, 평화를 품은 책).
▲ '제무시'(임경섭, 평화를 품은 책).
▲ '운동화 비행기'(홍성담, 평화를 품은 책).
▲ 황수경 평화도서관장.

도서관의 진화는 지역의 역사를 되새기고, 평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감당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성화된 작은도서관은 지역사회의 활동가들을 끌어 모으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파주에 위치한 평화 전문 작은도서관인 '평화를 품은 집'의 '평화도서관'은 전쟁과 분단이 낳은 파주 지역의 역사와 평화라는 주제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담고 있었다.

▲'평화의 캠프'를 위한 파주 도서관들의 작은 모임
"파주 지역 도서관들이 협력한 평화 캠프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을 책과 놀이로 자연스럽게 알아가길 기대합니다."

지난달 29일 평화를 주제로 한 1박 2일 캠프와 관련된 회의가 파주 평화도서관 '평화를 품은 집'에서 열렸다.

황수경 평화를 품은 집 관장을 비롯해 이윤아·홍정미 파주시 공공도서관 협력사서, 이원희 문산 힐스테이트 도서관장, 조상은 산내숲작은도서관 대표 등이 참석해 4월28~29일 예정인 평화캠프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황수경 관장은 "파주 내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이 협력하고, 시민단체들도 참여할 수 있다"며 "지역을 아우르는 행사로써 프로그램 기획부터 같이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캠프에 함께하는 파주시 공공도서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3명, 올해 4명을 선정하고 파주 지역 거점에서 작은도서관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파주 공공도서관은 프로그램 지원은 물론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특히 평화를 품은 집이 그 중심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윤아 사서는 "평화를 품은 집이 중심이 돼서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며 "파주시에 작은 도서관이 70개 이상인데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이중 평화를 품은 집은 손에 꼽히는 도서관이고 롤모델이다"라고 강조했다.

홍정미 사서는 "이번 캠프는 제주4·3사건이 70주년이고, 파주 지역이 가진 특수성이 있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사건을 재밌게 놀면서 알아가도록 기획했다"며 "휴전선 접경 지역인 만큼 자연적으로 환경도 좋고, 평화를 품은 집에 있는 여러 관련 책을 함께 읽을 수도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캠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을 담은 작은 도서관
'평화' 그 자체를 담은, '일상의 평화'를 소개하는, '평화 뒤의 대학살'을 기억하는.

파주시 파평산로 389번길에 위치한 '평화를 품은 집'은 평화도서관과 제노사이드 역사자료관, 평품소극장, 다락갤러리, 북카페 SORA Bread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2011년 문을 연 평화를 품은 집의 평화도서관에는 평화, 인권, 환경을 주제로 하는 각종 책들이 한데 모였다.

제주4·3사건, 일본군위안부, 광주민주화항쟁, 세월호 등 평화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서적은 물론 르완다 대학살, 아르메니아 대학살, 홀로코스트 등 외국의 평화를 위협했던 사건들과 관련된 책들도 구비했다.

평화를 품은 집의 평화도서관은 아이들에게 평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황수경 관장은 "예를 들어 제주4·3사건과 관련된 책의 경우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 저희가 직접 자체 출판사인 '평화를 품은 책'을 통해 그림책 형식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출판을 하고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며 "책을 읽고 아이들이 다시 자기가 느낀 대로 자신만의 책을 다시 만든다. 자신의 언어로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평화의 개념을 '평화책'을 통해 가르친다. 낮잠을 자고 강아지를 키우고 여행하는 일상이 모두 평화라고 하면 아이는 물론 아이 엄마들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평화를 발견했다고 이야기한다"며 "아이들의 나이는 물론 단체의 경우 어떤 모임인지 특성을 파악해 각 단체에 적합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또 평화를 품은 집에 마련된 제노사이드 역사자료관은 평화를 가로막아온 우리나라와 세계의 학살에 대한 역사를 담아 도서관과 연계돼 유익한 교육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평화를 품은 집은 위치한 지역인 밤고지 마을의 지도를 만들고, 문산 임시포로 수용소를 재조명하는 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분단의 상처가 깊게 새겨진 지역사회를 평화의 눈으로 비쳐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이날 파주시 이주민 지원센터 '파주 엑소더스' 관계자들도 평화를 품을 집을 방문해 도서관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석경숙 파주 엑소더스 사무국장은 "이주민 지원센터를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미려고 하는데 이곳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에 많은 감명을 받게 됐다"며 "이주민과 선주민 등 지역주민 모두가 차별 없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곳 자체에서 평화를 느끼고 돌아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수경 관장은 "영혼이 자유로운 아이들이 신발 벗고 들어와 따뜻한 아랫목에서 뒹굴 거리면서 자유롭게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며 "제노사이드 피라미드 이론의 밑바닥에 깔린 배려, 편견, 차별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평화를 품은 집추천도서 3권은

#'나무도장'(권윤덕, 평화를 품은 책)
-아름다운 섬 제주. 그러나 그곳에는 슬픈 역사가 배어 있다. 1947년부터 몇 년 사이에 2만5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죄 없이 죽어 간 '4·3사건'의 역사이다. 오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어야 할 그 시절에 제주에서는 왜, 그리고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 책은 그때 그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4·3'을 돌아보고 그 상처를 어루만진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4·3 계기교육 읽기 자료 선정 | 제주도교육청 평화·인권 교재 '4·3이야기' 수록 |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읽기 선정도서 | 2017 아침독서 선정도서 | 2017 경기도 사서협의회 교과연계 선정도서 | 2017서귀포시민의책 선정 | 책씨앗 2018 상반기 청소년 추천도서 | 2018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교과수업 연계도서 | 2018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 제주4·3 70주년 한 책 읽기 선정도서

#'제무시'(임경섭, 평화를 품은 책)
-두 개의 작은 창고, 그 옆에 제무시 트럭들이 서 있다. 몇 페이지에 걸쳐, 사람들을 실은 제무시들이 산을 오르내린다. 조금 뒤 하늘을 찌르는 총성에 놀란 새들이 날아간다. 가만 보니 제무시가 올라가는 길 뒤로 죽음을 예감한 사람들이 내던진 고무신이 힘없이 떨어져 있다. 다음날 제무시 625호가 더 이상 사람들을 실어 나르길 거부하고 멈추어 선다. '제무시'는 독자로 하여금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묻는다. 우리는 국가의 명령대로 움직인 제무시 389호나 436호일까. 아니면 학살 현장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길 거부한 625호일까.

-2017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책씨앗 2018 상반기 청소년 추천도서 | 2018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 2018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 2018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교과수업 연계도서

#'운동화 비행기'(홍성담, 평화를 품은 책)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저수지에서, 뒷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갑작스런 총격에 목숨을 잃은 두 소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홍성담의 광주 5·18 그림책 '운동화 비행기'. 5월 광주를 온몸으로 겪은 화가 홍성담은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를 간절히 원했던 광주 사람들의 숭고한 이야기와 사건 현장을 열여섯 장의 작품으로 되살려냈다.

-꿈꾸는도서관 추천도서 |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국경을 넘는 어린이·청소년 역사책' 선정 | 2018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 2018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 2018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교과수업 연계도서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사진제공=평화를 품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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