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병원성 확진에 방역 강화 … 행안부 자제 요청
안성·이천·포천·오산·여주·동두천 등 개최 않기로
경기도 송년제야 행사는 파주 임진각 대신 수원서
▲ 용인 청미천 둘러보는 축협 관계자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인근에서 용인축산농협 관계자가 조류인플루엔자(AI) 고병원성 분변이 채취된 청미천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3일 청미천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정밀검사를 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해넘이와 해맞이, 타종 행사 등 주요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나섰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 청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아 가금류 이동제한은 물론 집중 소독활동 및 농가예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소하천 일대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저병원성으로 확인돼 해당 지역 방역대를 해제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도내 AI 발생에 앞서 전북 고창지역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전역으로 퍼지자 각 지자체에 AI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나 각종 기념식 등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경기도 역시 각 과 및 시·군에 대해 AI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는 행사를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행사를 추진해야할 경우 AI 차단 방역 계획을 철저히 준비 시행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AI 확산 방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성·이천·포천·오산·여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어 동두천도 지난 20일 내년 1월1일에 열리는 소요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경기도는 지난해 12월31일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송년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올해에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는 대신 AI 확산 우려가 적은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소원이 이루어지는 2017 송년 제야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도 AI 확산 우려에 따라 지역에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연말 주요 행사인 해맞아·해넘이를 이미 몇몇 시·군에서 취소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는 처인구 백암면 청미천 일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인근 가금농가로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 방역체제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도 청미천 일대 지역에는 출입을 삼가고, 하천이나 논밭 등의 차량 출입을 자제해 달라"면서 "AI가 가금사육농가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AI 확산 우려에 따라 농가인근지역의 행사 계획을 애초에 수립하지 않았다"며 "다만 대규모 행사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