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는 오늘 창간 13돌을 맞아 언론문화 창달과 지방화시대를 선도하는 정론지로서 지역주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13년의 길지않은 역사속에서도 인천일보는 독자들의 신뢰를 쌓아가며 격변하는 시기에 정론직필로 21세기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자 부단하게 노력해 왔다는 것을 자부한다. 한편으로 우리 인천일보 임직원들은 그동안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도 적지않았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깊이 자성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88년 7월15일 지역신문의 태동을 열망하는 인천시민의 뜻에 부응해 창간호를 발행한 인천일보는 지역적인 제호의 제약과 불리함을 극복하고 인천·경기지역 주민의 삶의 화합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지역민의 여론을 충실하게 대변하는 향토지로 건전한 비판을 통해 선진언론문화를 창달하고 사회 구석구석의 어둠을 밝히는데 앞장서 왔다. 지난 73년 유신체제 초기 지역신문 통·폐합이란 미명아래 강압적으로 단행된 인천지역 신문의 폐간이후 15년동안 `신문없는 인천""이란 수치스런 언론사(史)를 기록한 세계사에 유례없는 암흑기였다. 언론부재란 부끄러운 상황에서 시민의 삶의 질과 가치를 추구하는 공론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88년 민주화의 봇물이 터지고 6·29선언이란 역사의 전환기에서 신생 신문들과 함께 인천일보는 단절됐던 인천지역 언로의 높은 벽을 헐어내고 마침내 어두운 뱃길을 열어주는 등대역을 자임했다.
 인천일보가 창간에 즈음해 애향심 제고, 공동체 구축, 독자성 창출, 공정성 견지의 사시(社是)를 표명한 것도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 지역주민의 화합과 애향심을 고취하고 지역언론이 지향해야 할 새 지평을 개척하고자 함이었다. 인천일보는 이제 창간 13돌을 맞아 지난 창업기를 마감하고 21세기의 전환기에서 새롭게 변신하고자 다짐하는 것은 지역언론의 시대적 사명과 책무가 중차대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격동의 21세기를 살고 있다. 21세기는 새로운 지식문명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고 독자에게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 언론의 사명과 역할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언론이 중심을 잡고 올바른 가치관에 입각해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균형잡힌 대안과 논평을 제공해야 한다.
 지식정보화시대의 제도와 규범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인천일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올바른 판단과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이 지향해야 할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인천일보 전임직원은 ▲지역사회발전을 선도하는 언론사명 완수 ▲세계를 바라보는 신문 ▲노사가 일치단결해 종합미디어의 길을 개척해갈 것 등 3개항의 비전선언문을 채택, 열과 성의를 다해 이를 실현할 것을 독자들에게 굳게 약속한다.
 인천일보는 첨단정보화시대에 부응, 그동안 지면을 과감히 쇄신했으며 편집시스템을 완전 전산화로 개편했고 참신한 필진을 대폭 보강, 보다 품격 높은 언론문화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더불어 인공위성을 이용한 광고영역의 확대로 독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투자도 계속 하고 있다.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10년의 연륜속에 이제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가 열리면서 지역언론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에 인천일보는 지방자치와 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지역공동체가 지향할 방향과 대안을 제시, 지방화 시대 정착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 인천일보 임직원은 소신과 긍지를 갖고 지방정부와 지역주민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교량역을 충실히 할 것이다.
 인천·경기는 서해안 시대에서 도약, 동북아의 중심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세계를 향해 하늘의 문이 활짝 열린 인천에서 인천일보는 동북아의 중심에 선 신문으로 비상하기 위해 200여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간 13돌을 계기로 우리 인천일보 전사원은 더욱 심기일전하고 도전과 창조의 정신으로 선진언론을 창달하는 정론지로 더욱 발전할 것을 독자들 앞에 굳게 다짐한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성원해준 독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하면서 더 깊은 애정과 격려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