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4시간 투자 … 평균 구직기간은 1~2년 … 가구 소득·학력 높을수록 노동시간 짧아, 응답자 75% "경기도만의 지원 정책 필요"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년은 취업 준비하는데 월 평균 37만4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의 78.7%가 취업준비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 도입을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부터 3월3일까지 도내 미취업 청년(18~34세)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주당 평균 취업준비 시간은 14시간이었다.

또 1년 평균 구직횟수는 7회, 평균 구직기간은 1~2년이며 취업준비를 위해 평균 2.7개의 취업준비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5.5%는 구직기간 동안 부모 또는 형제, 배우자, 친척 등으로부터 취업준비 비용을 포함한 생활비 도움을 받고 있었다.

반면 아르바이트, 예전에 모아둔 저축, 대출 등 생활비를 스스로 조달하는 청년 비중이 전체 응답자의 62.4%에 달해 청년들이 생활비 조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월 가구소득이 높고 학력이 높을수록 일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짧고, 구직기간은 긴 것으로 나타난 반면 월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노동시간은 길고, 구직기간은 짧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도내 청년 75%는 경기도 차원의 독자적인 청년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도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업준비 패턴에 따라 청년구직 지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은 경제적 지위는 낮지만 취업목표가 뚜렷하고 적극적 구직의사가 있는 집단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도는 올해 처음으로 청년구직지원금제를 도입해 모두 5000명의 청년 구직자에게 6개월 동안 월 50만원까지 최대 3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