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잠시 동안 잔디를 밟아보게 하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2일 오후 5시30분 인천종합경기장.
 강화고 축구부 지도자와 인천체육시설관리사무소 직원간에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이 시작됐다.
 인천체육시설관리사무소측이 제82회 전국체전 축구 인천대표선발 예선전인 부평고와 운봉공고간 경기가 끝나자마자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리며 잔디구장에서 몸을 풀던 강화고 축구부 선수들을 내쫓았기 때문.
 강화고 배종필 감독은 평소 선수들이 잔디구장을 밟아보지 못해 게임에 앞서 이곳에서 20분 정도 몸을 푸는 점에 대해 뭐가 잘못된 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배 감독은 종합경기장의 잔디가 길게 자라 자칫 선수들의 부상도 우려돼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할 것이 아니냐는 것.
 그러나 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측은 인천축구협회와 계약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잔디구장에서 잠시 연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 뒤 나가라는데 왜 안나가느냐며 고압적인 자세로 큰 소리를 쳤다.
 이런 와중에 서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며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축구시합을 보러온 관중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관리사무소측이 잔디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며 어이없어 하는 모습들이었다.
〈엄홍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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